[취재수첩] 차기 영덕군수에게 바란다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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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15 22:05  |  발행일 2026-04-16
남두백 기자

남두백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경북 영덕군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비교가 아니라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대형 산불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경제 침체가 겹겹이 쌓인 현실 속에서 영덕은 지금 신규 원전 유치라는 거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미 영덕은 높은 주민 찬성률을 바탕으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방향을 선택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선택을 어떻게 실질적인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키느냐다.


차기 군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원전 유치를 단순한 사업이 아닌 지역의 체질을 바꾸는 미래 성장 전략으로 완성해내는 것이다.


원전 건설은 단순히 발전소 하나가 들어서는 문제가 아니다.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재정과 산업, 인구 유입 효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운명이 달라진다.


차기 군수는 특별지원금과 지방세수 등 원전 관련 재원을 장기적 관점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과 의료, 주거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청년이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협상력이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영덕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강단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원전 관련 공공기관 유치와 연관 산업단지 조성, 지역 인재 우선 채용과 같은 실질적인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 원전이 들어서는 대가에 상응하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차기 군수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동시에 원전에 대한 군민의 불안 역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안전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철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경제적 이익과 안전에 대한 신뢰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원전은 지역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산불 피해 복구와 인구 소멸 대응 또한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결국 안정적인 재정과 일자리가 연결되는 경제력이다. 원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원을 피해 복구와 관광 산업 고도화, 복지 확대 등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영덕은 관리자가 아닌 미래 설계자를 원한다. 거대 국책 사업을 영덕의 도약대로 삼아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남겨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리더는 누구인가.


오는 6월, 군민들은 영덕의 100년 설계를 책임질 역량 있는 지도자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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