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안동시장과 예천군수 후보 추천 문제를 중앙당 공관위로 넘기기로 의결했다. 국힘은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에 한해 중앙당이 공천을 관리한다는 기준을 세웠기에, 대구·경북에서는 달서구와 포항만이 대상이었다. 그런데도 인구 15만2천여 명의 안동과 5만3천여 명의 예천을 중앙당 심사로 이관한 것은 지역에 주어진 권한조차 행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중앙당에 낙하산 공천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비난받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안동시장 공천 경쟁의 경우, 권기창 현 시장, 권광택 전 경북도의원,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의 3파전이다. 예천군수 공천도 김학동 현 군수와 도기욱 전 경북도의원, 안병윤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공천 신청자가 각각 3명에 불과해 경선이라는 합리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구도다. 그런데도 중앙당으로 이관한 것은 특정인 낙점 시도와 경선 방침이 충돌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공교롭게도 안동과 예천 모두 김형동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경북도당 공관위와 지역구 국회의원 간 입장 차가 커, 자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중앙당으로 이관했다는 의구심이 나올 만하다.
중앙당 공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권자의 뜻과 상반되는 공천은 국힘에 대한 실망과 민심의 이반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경선은 국힘이 스스로 밝힌 원칙이다. 그 원칙은 안동과 예천처럼 논란이 된 지역에서는 더욱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공천이 민심을 반영하는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면 중앙당의 결정은 정당성을 얻지 못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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