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는 모습.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의 경우, AGT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남일보DB
대구도시철도 4호선 차량시스템을 둘러싼 논쟁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될 분위기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대구도시철도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철제차륜 AGT(자동안내주행차량)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소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GT 방식이 갖는 여러 어려움이나 왜 이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료를 조사해봤으나, 이 부분에 대해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구공고에서 경북대로 향하는 그 구간의 도로 폭이 좁은데 지금과 같은 AGT 방식으로 할 경우에 여러 민원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엑스코선'이라 불리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경북대 및 엑스코를 거쳐 이시아폴리스까지 연장 12.6㎞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앞서 2024년 2월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이 개통되면 환승역 수가 기존 3개(명덕역·청라언덕역·반월당역)에서 6개(수성구민운동장역·범어역·동대구역 추가)로 2배 증가하고, 1·2·3호선과 순환형 환승시스템이 구현돼 환승편의 증진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은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는 AGT 방식으로 4호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도시철도 4호선의 차량시스템을 AGT로 할 것인지, 아니면 도시철도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해야 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돼 왔다.
4호선 차량시스템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도 지역 공약과 관련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발표한 '대구 핵심 공약'에 4호선 건설방식 의견수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던 것. 당시 국민의힘 측은 "AGT냐 모노레일이냐를 두고 아직 갑론을박이 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한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공약에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대구도시철도 4호선 주민설명회에서도 참석 주민들의 첫 질문이 차량시스템에 관한 것이었다. 한 주민은 질의응답 시간에 "(AGT의 단점은) 소음이나 분진 같은 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은데, 차량시스템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면 예산 문제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법령과 상황에서는 모노레일 도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답했다.
지난해 대구시는 "법적·기술적·계약 구조상의 문제로 인해 모노레일 방식 도입이 어려웠고, 여러 검토 끝에 AGT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밝혔다.
4호선 차량시스템을 AGT에서 모노레일로 되돌리는 것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용모 전 대구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4호선의 원래 기본계획이 모노레일이었기 때문에, 다시 모노레일로 돌아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일부 매몰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도시철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첫 시작을 잘 해야 한다.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모노레일 추진이 가능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지자체가 즉각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의 채홍호 정책총괄본부장은 "충분한 검토 끝에 4호선은 모노레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마련된 상태"라며 "만약 김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모노레일로 추진 가능하도록 관련 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히타치사와도 다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량시스템 변화로 4호선 착공이 늦어지는 등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도시철도 4호선 관련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승인이 이뤄지면 하반기에 착공을 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대구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다소 당혹스러운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구시의 도시철도 4호선 건설 업무 담당자는 "지금 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개별 공약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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