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본부 박성우 차장
어제(21일)부터 6·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선거는 흔히 프레임과 인물의 전쟁이라 한다. 어느 진영이 프레임의 주도권을 쥐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프레임 경쟁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정권 안정론'과 '여당독주 견제론'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지역으로 내려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중앙 정치 프레임 못지않게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유권자들은 "내 삶을 바꾸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지 시장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민 삶과 가장 가까운 정책은 지방정부에서 나온다. 집 앞 도로를 정비하고, 아이 돌봄 체계를 설계하며, 산업단지의 체질을 바꾸는 일은 결국 시장과 지방정부의 몫이다.
기자는 최근 이번 경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상대로 철학과 공약, 자질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공통질문 6개와 개별 이슈 질문 4개를 구성해 후보별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후보들은 중앙 정치권의 정당 공방보다 정책과 인물 경쟁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남천강 생태하천화 사업,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유치, 로봇클러스터 조성, 경산~울산 고속도로 추진 등 대형 사업을 앞세우며 '경산 발전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조지연 국회의원과의 이른바 '조조콤비'를 통한 지역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안정론 전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후보는 이른바 '험지 돌파'에 나선 형국이다. 김 후보는 청년·창업·문화 중심 도시 전략을 내세우며 변화와 세대교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경산을 단순한 대구의 베드타운이 아닌 '청년 기회 도시'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했던 최병국 전 경산시장은 지난 19일 돌연 후보를 사퇴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선거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전체 판세는 비교적 명확하다는 분석이 많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정치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지역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시장 선거 승패와 별개로, 시·도의원 선거에서 대거 출마해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산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산시장 선거는 단순히 누가 시장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이 지방정치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를 묻는 시험에 가깝다. 후보들이 내세운 로봇클러스터와 창업 메카의 청사진 역시 시민 참여라는 동력을 얻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40%대에 머무는 지방선거 투표율을 총선 수준인 60%대로 끌어올리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경산이 보여줘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일지도 모른다. 시민의 관심이 멈춘 도시는 정체된다. 반대로 질문하고 참여하는 시민이 많은 도시는 앞으로 나아간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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