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이동’ 넘어 ‘자율 작업’으로...비정형 산업 현장 혁신하는 로보아이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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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3 16:09  |  발행일 2026-05-23
제조업 중심 자동화 한계 돌파... 건설·조선·에너지 등 틈새시장 정조준
세미 휴머노이드 ‘애니봇’ 앞세워 고위험·고강도 현장 인력난 해법 제시
2030년 매출 800억 원 및 기업공개 목표... 중동·북미 시장 진출 본격화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내 한 공지에서 운행 중인 로보아이의 애니봇.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내 한 공지에서 운행 중인 로보아이의 '애니봇'.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본사를 둔 로보아이는 자율주행 이동로봇(AMR)과 특수목적 전문서비스 로봇(SPR)을 개발하는 로봇 기업이다. 로보아이는 전문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2023년 포항에서 대구로 거점을 옮겼다. 통제된 실내 환경에서 작동하는 보편적인 제조 로봇과 달리 건설, 조선, 에너지 플랜트 등 비정형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자율작업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김대영 로보아이 대표는 "로봇 산업 전체에서 제조업 중심의 자동화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비정형 산업의 자동화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바닥 상태가 고르지 않고 환경이 수시로 변해 기존 로봇 도입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반면 인력 고령화와 고위험 작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관련 시장의 자동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로보아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통합 제어 기술로 해당 시장을 공략한다. 고정밀 주행제어와 다자유도 매니퓰레이터를 결합한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애니봇(ANYBOT)'이 주력 모델이다. 애니봇은 상부 작업 툴을 모듈 형태로 교체할 수 있어 현장 확장에 용이하다. 선박 용접 비드 제거 로봇부터 초고층 건물 내화뿜칠 로봇, 열화상 센서를 장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진압 로봇에 이르기까지 산업별 수요에 맞춘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율주행과 작업 품질 제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연동하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다. 로봇의 이동 위치, 속도, 작업 장비의 동작을 동시에 통제한다. 김 대표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기업과의 경쟁 무기로 현장 밀착형 실증 능력을 꼽았다. 그는 "표준화된 대량 생산 로봇이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작업 현장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즉각적으로 설계하고 실증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실제 배관 로봇 도입 현장에서는 전체 작업 시간이 기존 수작업 대비 3분의 1로 줄었고, 작업자는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정밀한 시공 품질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보아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조립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구 설계부터 전장, 제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맞춤형 로봇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12건의 특허 등록을 비롯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했으며,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퍼스트펭귄'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로보아이 사무실에서 김대영 대표이사가 로봇 자동화 기술의 활용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로보아이 사무실에서 김대영 대표이사가 로봇 자동화 기술의 활용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로보아이의 단기 재무 목표는 2025년 기준 매출액 30억 원이다. 향후 1~2년 내 산업군별 로봇 솔루션 패키지 상용화를 마치고 중동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북미 에너지 산업, 동남아시아 제조 시장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20억원 규모의 Pre-Series(시리즈) A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연 매출 800억원 달성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영 대표는 "탄탄한 기계 및 금속 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의 인프라와 로봇 기술을 연결해, 하나의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비정형 현장 어디든 투입 가능한 범용 자율작업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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