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언석 ‘더러버서’ 파문, 대구경북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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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6 06:55  |  발행일 2026-05-26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더러버서(더러워서)' 파문이 정치인 막말 잔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송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두고 비공개 자리에서 "나는 더러버서 안간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지 송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러버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고 우겼다. 송 원내대표는 현장 녹취록이 공개되자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과 방식도 아쉽다. 송 원내대표는 "잘못됐다"면서도 "전라도 말의 '거시기'처럼 이쪽 지역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며 했다. 전형적인 물타기이다.


전라도의 '거시기'와 영남의 '더러버서'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거시기는 대화 중 단어가 얼른 생각나지 않을 때 숨을 고르며 쓰는 보편적 대명사이다. 반면 '더러버서'는 표준어 '더럽다'의 사투리로 상대를 향한 적대감이나 경멸, 혐오를 표현할 때 쓰인다. 대구경북민들은 공적인 자리는 물론 사석에서도 이런 상말을 자제한다. 송 원내대표는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고향 주민 전체를 '일상적으로 혐오를 내뱉는 교양 없는 집단'으로 매도한 셈이다. 더 문제는 송 원내대표의 저열한 표현에 담긴 인식이다. '어차피 내 편이니까 대충 덮어주고 이해해 주겠지'라는 오만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원톱'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6·3지방선거를 지휘하는 것과 관련, 송 원내대표는 '당 대표 리스크' 운운했다. 남의 허물에는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던 인물이 정작 자신의 막말로 당과 지역에 거대한 리스크를 던진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자신을 키워준 지역의 품격과 자존심을 짓밟은 데 대해 대구경북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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