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유치...30여년 희망고문 되돌아봐야

  • 논설실
  • |
  • 입력 2026-05-26 06:55  |  발행일 2026-05-26

삼성전자의 역대급 영업이익과 직원 성과급 지급 결정은 세계적 화두가 됐다. 일면 화려한 고민이지만, 지역을 둘러보면 현실적 괴리는 크다. 6·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더불어민주당)·추경호(국민의힘) 후보가 제1공약으로 대구경제 부활을 내걸었다. 두 후보공히 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적절한 선택이다. 대구경제의 핵심적 고민이 고급 일자리가 부재이고, 이는 젊은층의 수도권 유출과 지역 소비력 저하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국세청이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별 1인당 근로소득(2023년분 연말정산)에 따르면 대구는 3천723만원으로 14위였다. 전국 평균 4천332만원, 1위 울산 4천960만원, 2위 서울 4천797만원에 한참 못미친다. 근로소득이 높은 곳은 대기업이 포진한 도시이다. 대기업 유치는 대구경제를 끌어올릴 지름길임이 분명해 보인다. 반면 과거 30여년간 선거때마다 등장한 대기업 유치는 희망고문이 돼 왔다. 헛공약에 불과했다. '정치의 힘'으로 대구에 유치된 대기업도 여태 단 한 곳도 없다.


그렇다면 지역 향토기업을 육성하고 임금 수준을 올리는 것이 더 빠른 길일 수 있다. 자동차 부품 기업 SL이나 절삭공구의 세계적 기업인 대구텍은 초봉과 임금이 서울 대기업 수준에 못지 않다. 취업 준비생들이 열망하는 직장이다. 결국 지역 근로자의 임금 향상과 고급 일자리 창출은 입체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지역의 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 직종을 집중 육성하고,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임금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물론 외부 대기업의 유치가 보태진다면 그건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더이상 희망고문은 사절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