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목(連理木)은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연결돼 사는 나무를 말한다. 서로 밀착돼 있다보니 마찰이 일어나고 상처가 생겨서 형성층과 물관·체관끼리 서로 결합돼 생긴다. 접목(接木)과 비슷한 현상이다.
연리목은 각각의 물관과 체관이 연결돼 있으므로 서로 물질을 교환하며 살아간다. 서로 붙어 있는 것도 보기 좋으려니와 수분과 영양까지 주고받으며 살아가니 화합과 사랑을 상징하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가까이 붙어 있으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상처가 생기는 것은 화합보다 생존투쟁에 가깝고, 상처를 통해 서로 결합하는 경우 보다 그곳으로 병균과 해충이 침입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 높다.
뿌리가 붙은 연리근(連理根)은 아주 가까이에 떨어진 씨앗이 자라면서 뿌리 뻗을 자리를 차지하려 서로 밀어내기를 하다가 뿌리가 붙어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연리지나 연리목 보다 더 처절한 생존투쟁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경북 상주시내의 상주여중 후문 옆에 서 있는 연리근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가로세로 2m 내외의 좁은 식수대에 흉고둘레 100cm 이상의 느티나무와 물푸레나무가 뿌리가 붙은 채 서 있다. 좁은 공간에서 생존하려 뿌리가 서로 얽히고 붙었으며, 생장 속도가 느린 물푸레나무는 느티나무에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 느티나무도 굵은 가지가 죽어서 떨어져 나갔지만 물푸레나무는 수간(줄기)의 70% 정도가 썩어 없어져 흉측한 모습이다. 혼자 힘으로는 몸을 지탱하지 못해 옆에 있는 창고 지붕과 전깃줄에 간신히 기대고 있다.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듯 보인다. 학생들의 안전과 정서를 위해서라도 전문적인 치료와 도복 방지대책이 필요하다.
이하수 기자·나무의사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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