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예술 생태계, 지역 격차 줄이려면 제대로 된 아카이빙 필요”

  • 정수민
  • |
  • 입력 2026-05-27 21:36  |  발행일 2026-05-27
DPI정책 세미나 ‘AI에 의한 예술생태계 변화와 쟁점’
과정 우선되는 예술계…국내선 진흥 여론 높아
지역 예술, 데이터 및 자원 확보해야 지속돼
AI 환각 방지 위해 문화예술 아카이빙 필요
기술진과 협업해 AI 맞춤 형태로 전환해야
지난 26일 오후 2시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DPI정책 세미나 AI에 의한 예술생태계 변화와 쟁점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하는 모습. 이날 현장에서는 AI 기술이 예술 생태계 전반에 가져온 변화와 쟁점, 법적 지위 및 제도적 맹점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난 26일 오후 2시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DPI정책 세미나 'AI에 의한 예술생태계 변화와 쟁점'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하는 모습. 이날 현장에서는 AI 기술이 예술 생태계 전반에 가져온 변화와 쟁점, 법적 지위 및 제도적 맹점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예술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예술 생태계에서 AI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AI 확산에 따른 예술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이 모인 DPI정책 세미나 'AI에 의한 예술생태계 변화와 쟁점'이 지난 26일 오후 2시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변지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 기술이 예술 생태계 전반에 가져온 변화와 쟁점을 짚었다. 변 위원은 "생성형 AI 시대에는 완성품보다 창작 과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은 해외와 달리 규제보다 진흥 중심의 여론이 높지만,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편차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변 위원은 "소실되는 지역의 예술 데이터와 자원을 확보해야 지역 예술이 확장되고 다시 창작되며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의미한 예술 데이터 구축 사례가 부족한 만큼 학술 연구와 AI 활용은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윤대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강사는 AI 생성물의 법적 지위와 제도적 맹점을 파헤쳤다. 윤 강사는 "저작권법은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돼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규제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성형 AI의 '저작자성' 유무가 핵심으로, AI 단독 결과물은 '산출물'로 규정돼 저작권이 없고 인간의 창작성이 가미돼야 제한적으로 인정되는 만큼 인간과 AI의 기여 비율 조율이 거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AI의 치명적 결함인 '할루시네이션'(AI 환각)을 막기 위해 문화예술계 차원의 철저한 데이터 라벨링과 아카이빙 작업을 강조했다. 이어 "풍부한 문화예술적 기반을 가진 대구가 선도해 온 문화예술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결합한다면, 대구 문화예술의 정확한 검증 데이터 집합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역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지정 토론에서는 AI를 직면한 예술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와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지정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발언하는 모습.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역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지정 토론에서는 AI를 직면한 예술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와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지정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발언하는 모습.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은 지정 토론에서는 지역 문화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함께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각 토론자들은 AI가 현장에 가져온 변화 및 지역적 한계를 지적했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본부장은 "AI 활용도가 높은 창작자의 경우 지원 사업 선정률이 높아진 반면, 실연자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다년도 기술 융합 지원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어 임언미 대구시 문화예술기록팀장과 문현주 대구미술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데이터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수도권 중심 조사 표본의 탈피와 지역 내 전문 큐레이터 및 테크니션(기술자) 인력 양성을 역설했다. 박경숙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장르별 차이를 짚으며 지역 예술가들이 기술을 공평하게 접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공공 데이터 마련을 제안했다.


이어진 발제자의 발언에서는 지역 문화계의 데이터 구축과 관련된 기술적 해법으로 '데이터의 토큰화'(AI가 인간의 글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문장을 단어나 글자 같은 최소 단위로 잘게 쪼개는 작업)가 제시되기도 했다.


윤 강사는 "단순한 인문학적 아카이빙을 넘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토큰화' 작업이 필수"라며 "수성알파시티 등 지역의 우수한 기술진과 예술계가 협업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AI 맞춤형 아카이브 형태로 전환해야 대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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