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동대구역 고객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KTX 운행 지연 여부와 승차권 변경·환불 절차를 문의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부산 가는 KTX, 이 시간 맞나요. 더 늦어지는 건 아니죠?"
27일 오전 11시쯤 동대구역 대합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및 단전 사고로 KTX 운행에 차질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포항·진주 방면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열차 도착 시간이 바뀔 때마다 전광판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열차가 늦는다"고 전화걸기에 바빴다.
고객센터 앞과 매표창구 주변도 붐볐다. 일부 시민은 모바일 앱(코레일톡) 화면을 켠 채 직원에게 열차 운행 여부를 물었다.휴대전화에 뜬 지연 안내를 보여주며 예상 도착 시간도 확인했다. 다른 시간대 열차로 바꿀 수 있는지, 환불 수수료가 발생하는지를 묻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부산행 KTX를 기다리던 직장인 이상훈(42)씨는 "서울쪽 사고라고 해서 대구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하행 스케줄이 밀린다고 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동대구역에선 서울에서 내려와 부산·포항·진주 방면으로 향하는 하행선 열차의 지연과 운행 감축이 두드러졌다. 동대구역 기준 하행 KTX는 평시 81회→51회로 줄었다. 상행 KTX도 평시 81회 중 57회만 운행됐다.
지연도 잦았다. 오전 10시18분 동대구역 도착 예정이던 포항행 열차가 37분가량 늦어졌다. 오전 11시7분 출발 예정이던 서울행 열차도 44분가량 지연됐다.
2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지연된 KTX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코레일은 이날 첫차부터 열차 운행 스케줄을 조정했다. 고속열차인 KTX와 KTX-이음은 당초 331회 중 245회(74%)만 운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역 일대 열차 운용에 차질이 생기면서 동대구역을 지나는 경부선·동해선 KTX도 영향을 받았다.
코레일 대구본부 경영인사처는 "하행선 열차가 다시 상행 열차로 운행되는 과정에서 사고 구간 인근을 지나야 하는 경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지연 시간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지연이 수시로 발생 수 있다"고 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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