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바오바브나무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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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31 20:55  |  발행일 2026-06-01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는 주인공의 소행성을 파괴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실제로 이 나무가 그렇다. 수고 30m 밑동 지름이 10m 되는 것도 있다. 보츠와나의 '채프먼 바오바브나무'는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이정표로 삼을 정도였다. 밑동의 둘레가 24m이고 수령 1천400년. 수평으로 뻗은 가지들이 둥글게 엉켜 붙어 둥치를 만들었다. 그러니 속은 비었다. 이 텅 빈 속을 아프리카 첫 우체국으로 이용한 적이 있다. 2016년 천둥소리를 내면서 쩍쩍 갈라지더니 먼지구름과 함께 무너져버렸다. 원인은 기후 변화. 노거수일수록 가뭄과 고온에 약하다. 건강한 나무는 수분이 79%인데 40%로 견디다 못해 죽었다.


금세기 들어 이런 아프리카 노거수들이 하나둘씩 죽어 간다. 2005년에 노거수 60그루를 조사했다. 최고령은 짐바브웨 것으로 2천450세, 2011년에 죽었다. 2005년에서 2017년 사이 최고령 13그루 중 8그루, 최거목 6그루 중 5그루가 죽거나 부분적으로 죽었다. 기후재앙의 예고다. 목질은 스펀지 같아 물이 흥건하고 나이테가 없다.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으로 수령을 추정한다. 이 나무의 빈 속에는 박쥐, 꿀벌들이 서식하며 가지엔 새들이 보금자리를 튼다. 씨는 훌륭한 구황식품이고 나무껍질은 코끼리의 먹이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의 수령 1천~1천500인 '치타카칸차'도 죽어 가고 있다. 주민들은 씨와 잎을 식용하고 관광자원으로도 이용하면서 부모처럼 믿어 왔다. 지금은 거대한 둥치에 큰 금이 나 있고 검은 수액이 흘러나온다. 지독한 먼지 냄새. 그러다가 드물게 살아나는 경우도 있기에 주민들이 애타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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