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 스탠포드 논문에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등장한 이유?

  • 정수민
  • |
  • 입력 2026-06-11 10:55  |  발행일 2026-06-11
석사 졸업한 오유라 전 희망멘토
논문 감사 인사에 프로젝트 언급
“오늘의 나 있게 한 뿌리 겸 출발점”

1년간 50학점 이수 살인적 커리큘럼
우수활동자 뽑혀 홈페이지 메인 장식

유네스코서 아시아 태평양 지원 업무
“희망인재 선순환 구조 분석해 볼 것”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의 석사논문이 우수논문으로 뽑혀 스탠포드 대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사진은 오유라 씨 스탠포드 석사 논문 감사의 글 부분 발췌. <본인 제공>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의 석사논문이 우수논문으로 뽑혀 스탠포드 대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사진은 오유라 씨 스탠포드 석사 논문 '감사의 글' 부분 발췌. <본인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이자 세계 최고 명문 중 한 곳인 스탠포드 대학원 석사 논문에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언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021년 경북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비교교육 석사과정에 진학했던 오유라씨는 지난해 8월 학위를 취득했다. 오씨는 석사 논문 '감사의 글(Acknowledgement)'에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뿌리'이자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에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가 스탠포드 석사 졸업 논문에서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본인 제공>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가 스탠포드 석사 졸업 논문에서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본인 제공>

오씨는 경북대 재학 중이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멘토로 활동했다. 독학으로 재수를 하며 '나를 이끌어주고 조언해 줄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그가 대학생이 돼 직접 멘토링 활동에 지원한 것이다. 재학 중 멘토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활동한 것에 이어 석사 유학 중에도 온라인 진로 멘토링에 참여하는 등 선순환의 마중물을 퍼올리는데 적극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지역사회 안에서 선순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해준 공간이었습니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 사회정서학습(SEL)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희망인재프로젝트는 SEL에 중심을 둔 활동을 오래전부터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씨는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해외 유학이라는 꿈 자체를 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멘토로 활동하면서 희망인재 프로젝트 우수 활동자로 선정돼 미국 대선 취재와 대학 탐방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을 둘러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곳에서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오씨는 그로부터 7년 뒤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옥스퍼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미국과 영국의 7개 대학으로부터 석사과정 합격 통보를 받았다. 스탠퍼드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50학점이 넘는 수업과 학위논문을 동시에 완성해야 하는 '살인적' 커리큘럼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스탠포드대에서 악으로, 깡으로 노력한 결과 오씨의 학위 논문과 졸업 후기글은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게 됐다.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의 스탠포드 석사 졸업식 모습. <본인 제공>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토로 활동한 오유라 씨의 스탠포드 석사 졸업식 모습. <본인 제공>

그는 현재 스탠퍼드대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의 직업훈련기관에서 3개월간 근무를 마치고, 유네스코 본부 세계시민 평화교육과 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다. 하반기에는 유네스코 최대 규모의 지역사무소 중 한 곳인 방콕 사무소에서 한국 청년 대표로 파견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학생 때부터 막연히 품었던 '언젠가 희망인재를 주제로 꼭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만간 실행할 계획도 밝혔다.


"대학생 멘토로 활동할 때부터 늘 궁금했습니다. 왜 많은 동료들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활동기간을 채운 뒤에도 활동을 연장해 3~4년씩 프로젝트에 남아 있을까. 희망인재프로젝트가 이들에게 어떤 의미이며,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해보고 싶었습니다. 다음 세대와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성향을 설명하는 에릭슨의 '생산성(Generativity)' 개념을 적용해 희망인재프로젝트의 '선순환 구조'를 분석해볼 계획입니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교직과 국제기구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교육 현장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내비쳤다.


유네스코 본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오유라씨는 희망인재프로젝트의 선순환 구조를 논문과제로 연구할 포부를 밝혔다. <본인 제공>

유네스코 본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오유라씨는 '희망인재프로젝트'의 선순환 구조를 논문과제로 연구할 포부를 밝혔다. <본인 제공>

"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서 예비교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종 꿈은 대구경북 지역에 작은 장학재단을 세우는 것이에요. 희망인재프로젝트를 통해 꿈을 키웠으니, 언젠가는 저 역시 누군가의 '키다리 아줌마'가 되어 제가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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