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산성에서 바라본 화북면 소재지. 화북면의 관문인 갈령과 형제봉·도장산·청계산 등이 한눈에 보인다.
상주시에서 견훤산성은 견훤의 대표적 유적이다. 견훤산성은 상주시 화북면 장암교차로에서 문장대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600m 전방에 입구가 나타난다. 견훤산성입구는 도로변에 산을 향하여 700m를 올라가라는 안내판만 있을 뿐이다. 차 한 대 댈 곳도 없다. 다행히 2020년 입석천 건너에 차량 2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도로에서 견훤산성까지는 700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심한 산길이라서 20~30분은 걸어야 한다. 기자가 자주 다니던 25~6년 전에는 주변의 나무가 키가 작아 햇빛이 따가운 대신 전망이 좋았는데, 지금은 반대다.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는 내 키를 훨씬 넘어 통직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고 있었다. 울창하게 자라 뜨거운 유월의 햇빛을 막아주는 대신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성벽 가까이에 소나무 참나무 등 키 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15m 높이의 성벽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없다.
견훤산성의 성벽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성벽 가까이에 높은 나무가 없어 먼 곳에서 사진촬영 등이 가능했으나 상황이 완전히 변하였다. 성벽 가까이에 소나무 참나무 등 키 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15m 높이의 성벽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없었다. 나무와 성벽의 좁은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 미는 게 다였다.
그러나 성벽위에 오르면 반전이다. 시야가 탁 트이고 멀리 화북면 소재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화북의 관문인 갈령은 물론 속리산과 청계산·도장산·승무산 등 주변의 큰 봉우리가 모두 보인다. 주변의 길목과 고지를 모두 감시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이곳에 성을 쌓은 게 아닐까 싶다.
산성은 장바위산(해발 541m) 정상부에 퇴뫼식(산의 7~8부 능선에 테를 두르듯 쌓는 방식)으로 쌓았다. 성벽은 자연 암석벽을 최대한 이용하였으며 급경사지에는 낮게 축성하고 사람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는 높이 쌓았다. 자연암석이 있는 곳은 낮게는 1m 정도로 쌓았으며, 적의 접근이 용이한 곳은 15m까지 축성했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성인데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신라·고구려와 전쟁을 하면서 이곳이 거점성으로 삼았기 때문에 산성의 이름이 견훤성이 됐다. 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지방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산성의 뒷문을 나가 능선을 향해 올라가면 속리산 문장대와 밤티재를 연결하는 백두대간 등산로에 닿을 수 있으나 지금은 이용하는 등산객이 없어 길이 사라졌다.
산성에서 내려와 문장대 방면으로 2.4km 쯤 가면 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와 주차장이 있다. 이곳부터 문장대를 등산할 수 있다. 견훤산성 주변에는 여연카페와 시어동캠핑장,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물로 양식하는 오송송어장 등이 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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