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너무 아쉬운 패배”…‘한국-멕시코전’, 뜨거웠던 대구 아침

  • 이동현(사회)·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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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9 15:22  |  수정 2026-06-19 15:35  |  발행일 2026-06-19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대형 스크린 앞에서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단체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동현 기자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대형 스크린 앞에서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단체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동현 기자

19일 오전 9시30분쯤 대구 수성구 상화동산. 이곳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으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생중계로 관람하며, 열띤 야외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어느새 300여명에 달하는 '붉은 악마'들이 상화동산을 가득 메웠다. 대형 스크린 앞 명당을 선점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은 경기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짝짝짝' 연신 박수를 치기 바빴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호명될 때마다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다. 순간, 킥오프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이곳에 모든 이들이 일어나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친구들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나온 윤한빈(35·대구 동구)씨는 "1차전 체코전 승리에 이어 2차전도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에 친구들과 연차를 내고 응원을 하러 왔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기운을 복돋아주고자 저 멕시코 경기장까지 울려 퍼질 정도로 함성을 내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 300여명이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 300여명이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그로부터 '45분'이 흐른 뒤 멕시코와 한국대표팀 모두 팽팽한 공방전 끝에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내자 시민들은 잠시 숨을 골랐다.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휴식 시간에 연신 목을 축이며 후반전 응원을 준비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도 잠시, 후반 5분쯤 치명적인 실수로 멕시코에게 1점을 헌납하자 상화동산 일대가 순간 고요해졌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시민들은 한국이 맹공세를 퍼부을 때마다 더 큰 함성을 내지르며 '승리'를 기원했다. 결국 '0대1'로 한국 대표팀 패배가 확정되자, 일부 시민들은 탄식과 함께 고개를 저어대며 아쉬운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김승기(35·대구 북구)씨는 "경기력이 거의 대등했는데, 실수 하나로 패배를 거둬 아쉽다. 한국 대표팀의 부담감이 크겠지만 3차전 남아공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 32강에 진출했으면 한다. 그날(25일 오전 10시) 거리 응원을 하는 곳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가 목이 터져라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19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 모인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9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 모인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조윤화 기자

같은 날 대구 북구 칠곡시장도 월드컵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칠곡시장 앞 공터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거나 태극기 망토를 두른 시민 200여명이 들뜬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때마침 싸이의 '챔피언',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 신나는 음악까지 흘러나오며 응원전 열기를 더했다. 오전 10시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의 함성은 극에 달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붉은 악마'로 변신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바빴다.


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재윤(70·대구 북구)씨는 "지난 체코전은 집에서 봤지만, 손녀와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함께 왔다"며 "오늘을 위해 손녀가 붉은악마 티셔츠도 새로 사 입었다. 경기까지 이기면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은냄비로 자체 응원도구를 만들어 온 최병윤(48·대구 동구)씨는 "월드컵이 있는데 일이 뭐가 중요하겠느냐"며 "친구들과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반차를 내고 왔다. 대구 출신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을 찾은 최병윤(48·가운데)씨가 본격적인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응원전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9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을 찾은 최병윤(48·가운데)씨가 본격적인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응원전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기나긴 공방전 끝에 이날 경기가 '0대1' 한국의 패배로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준수(30·대구 북구)씨는 "너무 아쉬운 결과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준 걸 안다"며 "25일 남아공전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이 가려지는 만큼, 그때 또다시 이곳을 찾아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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