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금 중차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월1일 정식 취임을 앞둔 그는 자신의 공약대로 '대구 대개조'란 거대한 약속 이행에 돌입해야 한다. 작금의 대구상황은 다급하다. 경제는 추락 일보직전이고, 234만 메트로폴리탄의 정치사회적 위상 또한 흔들리고 있다. '추 시장 팀'의 의지와 실천여부에 따라 도시의 운명이 또 한번 달라질 수 있다. 추 당선인이 '대구 대개조'의 과녁으로 경제를 지목한 건 너무나 당연하다. 대구는 33년째 전국 최하위 생산력에 내몰렸다. 설상가상 2024년, 2025년은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작금의 환경도 불리하다. 국가적으로는 반도체를 주축으로 역대급 흑자수출을 맞고 있지만 대구엔 그런 기류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유치를 공약했지만 솔직히 그게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시민도 별로 없다. 선거 때만 등장하던 희망고문이었던 탓이다.
추 당선인은 최근 대구의 기업, 경제지원 기관을 순회중이다. 지난 18일 만 해도 수성 알파시티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서 HD현대로보틱스, 에스엘, 대동모빌리티, 메가젠임플란트 등 대구 대표 기업 CEO들과 마주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뇌연구원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오후에는 이수페타시스, 엘엔에프를 찾았다. 두 기업은 AI서버의 핵심인 인쇄회로기판, 2차전지로 급부상했다. 대구의 GRDP를 끌어올릴 기업들이다. 대구는 중소중견기업이 99%를 차지한다. 지역 유망기업들이 미래산업의 파고를 타고 성장하면 대기업이 될 수 있다. 추 당선인이 전임 시장과 달리 시민사회단체와 공감대를 넓히는 행보도 신선하다. 그는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를 직접 방문했다. 시민단체를 존중하겠다는 신호를 보였다. 홍준표 전 시장의 배척 태도와는 다르다. 대구는 관가의 행정전통과 외곽 시민단체의 인식태도가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대구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이제 그런 장애물을 거둬내야 한다.
추 당선인은 어려운 환경에서 시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는 계엄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동시에 야당 시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재정적 정무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정부의 시혜적 지원이 특정지역에 가시화돼 대구시민들의 마음은 불편하다. 추 당선인의 성공적 업무수행은 대구를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도 절박하다.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잘 구분해야 한다. 부풀어진 선거공약에 집착하기보다는 착실한 한 걸음, 한 걸음으로 대구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기업현장을 둘러보고 시민단체를 동반자로 여기는 태도는 4년 내내 지속돼야 한다. 그게 합리적이고 대구의 자존감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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