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9일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연이어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통'의 상처가 있는 민선 8기 대구시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당선인이 다양한 지역단체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은 다소 낯설게도 느껴진다. 기존 대구시에 각인된 이미지를 탈피한 모습이 "반갑다"는 반응도 지역사회 일각에서 나온다.
19일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이날 지역 시민사회단체 중 한 곳인 대구참여연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에 대해 인수위 측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대구 시정에 대한 쓴소리, 시민 참여, 인권 옹호 등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하고 싶어 대구 대표 시민사회단체를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현안 대응 방안과 시민 참여 활성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추 당선인은 "시민사회단체는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대구의 혁신과 변화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는 만큼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해법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만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만난 대구경실련 관계자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 제공>
그는 지난 15일엔 대구의 또 다른 대표 시민사회단체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을 방문해 민선 9기 대구시정 방향, 대구 시민의 자존감 회복 등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추 당선인은 "시민사회단체와 열린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민의견 수렴창구를 시 홈페이지에 마련해놓은 만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선 9기 시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추 당선인은 지역 장애인 단체들과 여성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15일 여성인권단체인 '대구 여성의 전화'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 제공>
추 당선인은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후 줄곧 '소통'을 강조해왔다. 시민사회단체를 찾아가 인사와 면담을 하는 것은 그런 그의 가치관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다.
그는 지난 8일 인수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시민 소통과 관련해 "저를 지지했던 분들만 선별해 소통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며 "모두가 소중한 대구시민이고, 지역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풀어갈 파트너"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도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히며, 시민 의견 수렴 창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시민 누구나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 사항부터, 경제, 문화, 복지, 교통 등 시정 전반에 대한 정책 제안은 물론 조례 제·개정 아이디어와 민선 9기 슬로건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추 당선인과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의 이같은 소통 행보에는 민선 8기 대구시가 남긴 흑역사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작용했다 분석도 나온다.
민선 8기 대구시에선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 수렴, 비판 수용 등이 부족해 극심한 갈등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소통'에 초점을 맞춘 추 당선인의 첫 행보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부)는 "당선인이 '소통'을 중시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취임 초기에만 반짝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특히 중요한 사항이 있을 때는 꼭 소통 행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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