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카페 청송의 맛⑥] 청송 치유농장

  • 박관영·김광재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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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3 21:08  |  발행일 2026-06-24
몸과 마음 살리는 농업…청정 자연 속에서 찾은 회복의 길

■고마움

농진청 우수치유농업시설 품질인증

약용화훼·족욕테라피 중심 프로그램

■백석탄 가는 길

명상·약선음식 결합 마음근력 회복

청소년·특수직 등 맞춤형 과정 운영

치유농장이라는 말은 아직 도시사람들에게 그리 친숙하지는 않다. 체험농장·관광농원·교육농장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치유'라는 말이 무게 있게 다가와 그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치유농장이란 쉽게 말해 농촌·농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을 도와주는 농장이라 할 수 있겠다.


1990년대 원예치료 연구로 시작된 우리나라 치유농업은 2020년대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도약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치유농업사 육성,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 치유농업센터 설치 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치유농장·치유농업이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치유공장·치유공업이나 치유상회·치유상업은 왜 어색할까? 현대의 농업은 상공업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산업 분야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개인이 홀로 자연과 직접 만나는 과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농업의 이런 특성은 '사람들 사이의 나'가 아니라 '자연 속의 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농업을 통해 얻게 되는 음식이 우리 몸을 살리고 맛과 향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산소카페 청송군의 치유농장 두 곳 '고마움'과 '백석탄 가는 길'은 청송8경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안덕면 신성계곡 녹색길의 출발점과 종점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두 치유농장의 공통점은 도착하는 순간 주변풍광에서 이미 치유가 시작된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곳에 있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 곳에서 농장 대표가 도시생활로 병든 심신을 치유할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을 나누고자 치유농장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청송 고마움 치유농장은  곤충·공예·약용화훼·족욕·농작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산책길, 맨발걷기길, 해먹존 등 많은 공간을 이용해 치유농장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청송 '고마움' 치유농장은 곤충·공예·약용화훼·족욕·농작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산책길, 맨발걷기길, 해먹존 등 많은 공간을 이용해 치유농장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치유농장 '고마움'


치유농장 고마움은 지난 1월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시행한 '우수치유농업시설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치유농장은 전국 91곳, 경북에는 7곳이다. 치유농장은 상담 및 접견을 하는 '고마움동', 곤충·공예·약용화훼·족욕·농작업 등 각종 체험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움동'과 '비움동' 그리고 숙박을 할 수 있는 '채움동' 등 4동의 건물과 산책길, 맨발걷기길, 해먹존, 금화규·백리향·메리골드 등이 자라고 있는 약용화훼밭, 치유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치유농장 고마움의 김용석 대표는 '고마움'이란 이름은 원래의 뜻에 '고요한 마음의 움직임'이란 뜻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음의 고요함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나를 비우고, 나다움을 찾고, 청정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나를 채운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치유농장 고마움은 신성계곡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산책한 뒤 백리향과 함께하는 족욕테라피를 하는 등 예방 중심의 치유 환경을 조상하고 있다.

치유농장 고마움은 신성계곡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산책한 뒤 백리향과 함께하는 '족욕테라피'를 하는 등 예방 중심의 치유 환경을 조상하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 대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었으며, 주치의가 조용한 곳에서 2년 정도 요양을 권유할 정도였다. 우연한 기회에 신성계곡 병풍바위 앞 이 곳 치유농장 자리에 집을 짓는 사람을 소개 받아 2008년 3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여기 신성계곡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지금은 몸이 치유가 돼서 다행이죠. 자연보다 더 좋은 치유의 매개체는 없는 것 같아요. 경북농민사관학교 곤충산업과정을 들으면서 곤충을 키웠고, 콜라겐이 풍부한 약용작물 금화규를 재배하는 분의 도움을 받아 2021년도부터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나온 치유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 분들과 나누기 위해 치유농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치유농장 고마움은 예방 중심형 치유농장이며, 치유스테이가 가능한 '체류형 치유농장'이다. 채움동은 1층, 2층 혹은 독채로 이용할 수 있는데 더 나은 치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숙박은 한 팀만 받고 있다.


치유농장 고마움의 대표프로그램은 약용화훼 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8회기 과정의 '약용화훼 치유농업프로그램'이다. 또 신성계곡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산책한 뒤 백리향과 함께하는 '족욕테라피'를 하는 트레킹프로그램과 이밖에도 창의 공예활동, 곤충을 활용한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다.


청송 치유농장 백석탄가는길은 명상과 약선음식 중심의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 과수원을 활용한 수업과 명상, 아로마 치료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청송 치유농장 '백석탄가는길'은 명상과 약선음식 중심의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 과수원을 활용한 수업과 명상, 아로마 치료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 김기경 대표는 청송으로 오기 전 포항에서 친환경 식품 매장 '초록마을'을 운영했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농부들을 찾아다니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공부도 하며 열정적으로 운영했다. 지방 도시에서 매출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그 만큼 스트레스는 커졌고 어느 날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사람을 만날 수도, 책을 한 줄 읽을 수도 없었다.


"내가 살아야 되겠다 해서 일찍 귀농을 하게 됐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청송으로, 이곳 물길에 반해서 들어오게 됐어요. 2014년 여름에 들어와 껍질째 먹는 사과를 재배하면서 누구도 만나지 않고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한 2년여 정도 지날 무렵쯤 됐을 어느 날, 청소를 하다가 예전 책을 펼쳤는데 그 책을 몇 페이지나 읽을 수 있었어요, 자연이 저를 살린 것 같았어요."


그렇게 회복을 하고 나서 김 대표는 청송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청송과 농촌에 대해 배우고 정보를 얻었다. 그는 농사 외에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자신과 같은 도시인들이 앞으로 많이 생길 터이니 그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의 씨앗이 됐다.


"제가 회복이 되고 치유가 된 걸 느끼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더욱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됐어요. 원래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니까요. 그래서 경북대, 농민사관학교에서 약용작물 관련 공부를 했고, 다시 대구한의대학교 약선학과에 들어가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싱잉볼 명상을 알게 됐는데 그 명상을 한번 접하고 나서 제 스스로가 너무 놀라웠어요. 한 2시간 정도 경험을 하고 났는데 세상에 이런 게 있나 싶었어요, 그때부터 약선 공부와 함께 명상 공부도 같이 했습니다."


청송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 김기경 대표가 명상실에서 싱잉볼 명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송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 김기경 대표가 명상실에서 싱잉볼 명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송 백석탄 가는 길 치유농장의 약선카페 약선 디저트. 푸드 코디까지 더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청송 '백석탄 가는 길' 치유농장의 약선카페 약선 디저트. 푸드 코디까지 더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 길'의 치유농업프로그램은 명상과 약선음식 중심으로 구성된다. 실내체험장 2층은 명상공간으로, 1층은 약선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1층에서는 약선 음식 만들어 함께 식탁에 차려 먹고, 거기에 푸드 코디까지 더해 참가자들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음식을 먹고 가도록 해준다. 이밖에도 텃밭·과수원을 활용한 수업과 명상, 아로마 치료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교사, 직장인, 일반인을 위한 마음근력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인 '숨, 그리고 쉼'은 '백석탄 가는 길'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세부적으로는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소리로 마음을 씻다-싱잉볼 진동을 통한 심신 이완 △먹는 쉼, 약선푸드테라피-치유음식체험, 오감회복 △자연을 걷다, 나를 만나다-계곡워킹 명상 △감정나눔과 측정-치유활동 후 측정 등이며 모두 180분이 소요된다. 상황에 따라 참가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달리 구성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청소년 대상 '내안의 에너지 깨우기', 우울증과 갱년기 증상을 겪은 50~60대를 위한 '다시 피어나는 나', 특수직소방관·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숨결을 돌보다' 등의 치유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글=김광재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청송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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