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유가읍 유곡리 한 농수로에 흰 거품이 넓게 고여 있다. 주민들은 해당 농수로 물이 인근 논으로 흘러들었다며 농작물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대구 달성군 유가읍 유곡리 일대 농수로에서 흰 거품과 수생생물 폐사가 뒤늦게 확인돼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농수로 물이 인근 논으로 흘러들었다며 농작물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5일 달성군 및 주민들에 확인 결과, 지난달 30일 오전 유가읍 유곡리 한 농수로 주변에서 흰 거품이 발견됐다. 농수로 가장자리엔 거품이 넓게 고여 있었고, 물가 곳곳엔 올챙이와 미꾸라지, 붕어 등이 죽은 채로 목격됐다.
이 일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60대 A씨는 "수로 물이 논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며 "벼가 자라는 시기인 만큼 농작물에 영향이 없는지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인근 사업장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유곡리 농수로 물가에 죽은 물고기가 떠 있다. 이 일대에서는 흰 거품과 함께 올챙이·미꾸라지·붕어 등 수생생물 폐사가 확인돼 달성군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달성군은 현장을 확인하고, 거품이 처음 발견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달성군은 사업장에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대신 강우와 모내기 작업이 겹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가 온 뒤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많이 댄 상황에서 제초제, 농약, 퇴비 성분 등이 농수로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달성군은 일단 거품을 소포제로 제거하고, 풀숲 주변에 남아 있던 거품과 오염 의심 물질 일부를 정화조 차량 2대 분량 가량 흡입해 처리장으로 옮겼다. 거품이 발생한 곳은 유곡리 한 교량에서 약 400m 떨어진 농수로 구간으로 파악됐다.
달성군 경제환경국 측은 "작은 물고기나 미꾸라지가 죽은 점으로 미뤄 제초제 성분 영향 가능성도 보고 있다"며 "이달 중순쯤 검사 결과가 나오면 행정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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