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웅 신임 총장 대구대 혁신 로드맵, “학생 성장시키는 대학이 살아남는다”

  •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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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03 16:06  |  수정 2026-08-04 10:10  |  발행일 2026-08-03
AI교육혁신처 중심 교육 패러다임 전환…개인 맞춤형 학습 시대 준비
대구대 강점인 재활·특수교육과 AI·공학 융합 추진
대명동 캠퍼스 혁신으로 활용, 경산캠퍼스는 정주형 산학·국제화 거점
“지난 70년 넘어 앞으로 100년 준비하는 대학 만들 것”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윤재웅 신임 총장이 취임 소감과 대구대 발전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윤재웅 신임 총장이 취임 소감과 대구대 발전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30년 이후 지방대는 전혀 다른 세상에 놓이게 됩니다.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시대에 지금 같은 방식으론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지난달 30일 대구대 총장 접견실에서 만난 윤재웅 제14대 신임 총장(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은 대학의 미래에 대해 묻자, 주저 없이 '변화'를 이야기했다. 학령인구 감소를 위기가 아닌 전제로 받아들이고 AI를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과 특성화 전략으로 대학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지방대는 이젠 질적 성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학생 역량을 높이고 대구대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우는 게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AI교육혁신처 신설, 교수 대신 개인교사처럼


윤 총장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AI(인공지능)교육혁신처 신설이다. 대학 교육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교육혁신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교수가 모든 학생 수준에 맞춰 일일이 지도하는 데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AI가 학생 옆에서 개인교사처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교양과 전공 교육 전반에 AI를 녹여 학생들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고, 보고서 작성·문헌 조사·데이터 분석 등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게 목표다.


AI를 학생 진로 설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학생 개인 학점과 어학성적, 자격증,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등을 입력하면 취업 가능한 기업과 예상 연봉, 부족한 역량을 AI가 분석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가령, 현재 학점이 2.5이고 토익이 500점이라면 갈 수 있는 기업이 제시된다. 학점을 3.5로 올리고 토익을 800점까지 만들면 기업 리스트도 달라진다. 학생은 현재 위치와 목표 기업 사이의 간극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가 부족한 역량과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냥 열심히 하라는 것보다 목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눈으로 보여주는 게 훨씬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졸업생 데이터를 축적, 학과별 역량과 취업 성과를 연결하는 AI 기반 진로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신임 윤재웅 총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신임 윤재웅 총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명동 캠퍼스, 특성화·융복합 거점으로 재편


교육혁신과 함께 추진하는 또 다른 변화의 축은 대명동 캠퍼스 재편이다. 그는 "대명동 캠퍼스는 경산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는 특성화와 융복합 교육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상은 대명동 캠퍼스 주차장 부지에 10층 이상 규모의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저층부엔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을 유치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상층부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명동 캠퍼스 주변에 새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지역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이러한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위한 기반이 조성돼 가고 있다는 의미다.


간호학과만 있는 현재 구조에서 벗어나 재활과 특수교육 등 대구대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융복합 교육을 확대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평생교육과 MBA 과정도 대명동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순한 시설 확충에 머물지 않고, 이 공간이 대구대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하는 캠퍼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구상의 중심엔 대구대가 오랫동안 강점을 쌓아온 재활과 특수교육이 있다. 가장 잘하는 분야를 미래기술과 연결하는 게 훨씬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재활 분야와 인공지능, 전자공학, 기계공학을 결합한 융복합 교육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대구대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쌓아온 재활과 특수교육에 AI와 공학기술을 접목해 새 영역을 개척하는 게 현실적인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재활과 특수교육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를 공학기술과 융합하면 다른 대학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산캠퍼스는 '정주형 산학·국제화' 거점으로


경산캠퍼스의 역할은 명확했다. 경산캠퍼스는 넓은 부지와 완비된 인프라를 토대로 '정주형 산학·국제화 캠퍼스'로 재편된다. 대학 외곽의 여유 건물과 부지를 활용, 주변 산단 기업들의 연구소 및 분원 유치를 추진한다. 기업에겐 양질의 연구 인력 유치 환경을 제공하고, 대학은 장기 임대 수익 확보, 산학 공동 연구, 재학생 취업 연계라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2천5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정주형 글로벌 인프라'를 대폭 고도화한다.


재학생들이 수업 후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캠퍼스 내에 머물 수 있도록 야시장,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그는 "재학생 충원율이 대학 재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먹고 즐기며 머물 수 있는 '즐거운 캠퍼스'를 조성해 대학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재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이어진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재학생 충원율을 꼽은 이유와도 같다. 신입생 모집도 중요하지만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나 휴학을 하지 않고 끝까지 학교를 다니는 게 대학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재학생 충원율이 높아지면 대학 재정도 안정된다"며 "안정된 재정은 다시 교육과 연구에 투자되고, 학생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윤재웅 총장이 대구대 발전을 위한 자신의 구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접견실에서 윤재웅 총장이 대구대 발전을 위한 자신의 구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몇 명 모집했느냐보다 어떤 학생 길렀느냐


그는 대학 생존을 학생 수 확보 경쟁이 아니라 교육의 질과 대학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으로 바라봤다. 윤 총장은 "얼마나 많은 학생을 모집했느냐보다 어떤 학생을 길러냈느냐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결국 학생들 역량을 높이는 대학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대구대를 선택했을 때 '이 대학에 와서 성장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 경쟁력은 건물이나 규모가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으로 증명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임기에 대해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규정했다. 모든 것을 임기 내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다음 총장도 이어갈 수 있는 튼튼한 플랫폼을 반드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AI 교육혁신·대명동 캠퍼스 재편·특성화 전략도 모두 출발점에 서게 됐다.


윤 총장은 "지난 7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대학으로 체질을 바꾸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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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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