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우리이웃] 책과 그림으로 성장한 마을강사 김진숙

  • 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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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9 09:20  |  발행일 2026-08-19
김진숙씨. 본인 제공

김진숙씨. 본인 제공

김진숙씨 여정의 출발점은 '잘 노는 힘'에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 좋아하는 취미가 강의활동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계기는 두세 해 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 찾아왔다. 도서관 방문객이 줄자 도서관 측에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평소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처음엔 아이 한 명과 1시간 동안 책으로 놀아주는 가벼운 수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오며 수강생은 세 명, 다섯 명으로 늘었다. 그의 수업은 어린이부터 요양원 어르신까지 전 세대의 발길을 끌었다. 책을 읽은 뒤 다채로운 미술놀이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수강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곁에서 아낌없이 조언해 준 선배 활동가들도 큰 힘이 됐다. 보수는 적었지만 늘 기쁜 마음으로 현장에 나섰다. 선배들을 따라 마을 큰 축제를 기획했고, 마을 자치 교육 협동조합과 북구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 조합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아끼는 이유는 편견 없는 호기심과 성찰하는 자세 덕분이다. 모임이 정체돼 고인 물처럼 답답해질 때마다 그가 던진 순수한 질문은 활동의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파장이 됐다.


늘 유쾌한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일의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될 때 오는 회의감이 대표적이다. 그럴 때마다 그를 보듬어준 건 책과 그림이었다. 그는 10여 년간 서양화, 캘리그라피, 보태니컬 아트를 배우며 미술치료 자격까지 취득했다.


인물화보다 동물을 자주 그리는 점도 눈에 띈다. 평가가 따르는 인물화와 달리, 동물 그림은 관객이 저마다 자유롭게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어서다. 그에게 책과 그림은 바쁘고 힘들 때마다 몰입의 세계로 안내해준 든든한 동반자다.


성실하게 '잘 노는 힘'으로 진솔하게 성장한 김씨의 여정에는 늘 사람과 책, 미술이 함께한다. 그의 따스한 작품들은 대구여성회관에서 오는 26일까지 전시된다.


강미영 시민기자 rockang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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