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교의 경영으로 읽는 세상 이야기] AI 시대, 기업의 경쟁법칙이 바뀐다

  •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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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5 14:02  |  발행일 2026-08-26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 서 있다. 기업마다 AI 도입에 분주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다. AI로 기업의 경쟁 법칙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AI가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기업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AI 활용격차는 생산성 격차가 되고, 결국 시장경쟁력과 생존력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기업 혁신을 이끈 키워드는 DX(Digital Transformation)였다. 종이 문서를 전자문서로 바꾸고, 대면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데이터를 디지털화했다. DX는 '기존 업무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비즈니스의 본질을 바꾸기보다 기존 프로세스를 디지털 도구로 개선하는 데 그쳤다. DX는 자동차의 엔진 성능과 연비를 개선해서 자동차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달리게 한 것과 같다.


AI+와 AX(AI Transformation)도 다르다. AI+는 기존 업무에 AI라는 도구를 덧붙이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반면 AX는 AI를 기업의 전략·운영·조직문화·비즈니스 모델에 내재화해 새로운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전환이다. DX가 자동차 성능을 개선한 것이고 AI+가 부품을 추가한 것이었다면, AX는 완전히 새로운 자율주행 전기차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과정과 같다.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AI+를 넘어, AI를 전제로 기업을 재설계하는 AX로 나아가야 한다. AX의 본질은 AI 솔루션을 많이 사오는 데 있지 않다. AI를 전제로 기업의 업무·조직·인재·의사결정 구조를 다시 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사람은 판단과 창의에 집중하도록 일을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를 연결하고 품질을 높여 핵심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실패를 용인하며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AX가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돈을 버는 방식까지 바꾼다는 점이다. 제품 판매가 구독형 서비스로 바뀌듯 AI는 기존 사업 모델 자체를 다시 설계하게 만든다. 즉, 기업의 운영체제(OS)와 비즈니스 본질을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AX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의 문제다. 다음 시대의 승자는 AI를 가장 많이 가진 기업이 아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가장 먼저 바꾼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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