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통폐합] ‘통합 본부 뺏길라’ 대구 우려감 증폭…첨복본부 입지따라 의료산업 명운 갈린다

  • 이동현(경제)
  • |
  • 입력 2026-09-03 20:08  |  수정 2026-09-04 11:10  |  발행일 2026-09-03
K-MEDI hub·오송첨복재단 통합 발표에 지역 기업 지원 축소 뇌관
실적 앞서는 대구 “본부 유치해야”…지점 전락 시 예산·인사권 종속, “지원 줄어”
대구시 “의사결정 참여할 것”…K-MEDI hub “법안 통과 후 부처 협의 지켜봐야”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K-MEDI hub. 영남일보 DB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K-MEDI hub. 영남일보 DB

K-MEDI hub(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통합이 발표되면서 지역 의료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합 기관 본부 입지에 따라 향후 의료산업 명운도 갈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3일 공공기관 통폐합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K-MEDI hub(정원 405명)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정원 389명)을 (가칭)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으로 합친다. 분산된 첨단의료 연구개발과 실증 지원 기능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이번 발표에 K-MEDI hub는 신중한 입장이다. 양 기관 통합을 담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이다. 재단은 법안에 주된 사무소 위치 지정 내용이 없는 만큼 법안 통과 후 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지역 기업의 우려는 깊다. 홍창식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협의회장은 "어느 한쪽이 본점이 되면 다른 쪽은 예산과 인사권이 종속되는 지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입주기업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책이 축소되고 현장 연구원 사기마저 꺾일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지역에서는 대구가 오송에 비해 실적에서 훨씬 앞서지만 정치적 논리나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도 크다. 2020~2024년 K-MEDI hub 기술서비스 실적은 1만3천21건으로 오송(6천9건)을 압도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대구경북이 현 정권에서 홀대받고 있는 정치적 상황과 정부 부처나 수도권, 대기업과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통합 본부가 오송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계심이 나오고 있다. 오송에 밀려 대구가 지점으로 격하될 경우 입주기업 지원책 축소는 물론 지자체 지원금 교부마저 불투명해진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구시 역시 긴박하게 대응 중이다. 강문경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오송이 기존 클러스터 기반으로 출발한 것과 달리 대구는 백지상태에서 값진 성과를 냈다"고 강조하며 "대구시는 순수 기업 육성 측면에서 앞서는 만큼 통합 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이미지

이동현(경제)

지역 산업 현장을 취재합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