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여기는 대구입니다’에서 ‘세계가 오는 대구’로

  •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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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4 16:04  |  발행일 2026-09-15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여긴 대굽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지만, 때로는 익숙한 관행에 머무르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제 이 말을 변화와 혁신의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해 보면 어떨까. "여기는 대구입니다. 그래서 더 넓게 세계와 연결됩니다."


대구·경북은 강한 정체성과 결속력을 가진 지역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끈끈하고 기업과 기관의 네트워크도 촘촘하다. 어려울 때 힘을 모으고 산업과 문화의 전통을 지켜온 저력은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역의 경쟁력은 내부의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산업과 기술, 인재에 국내외 기업과 자본을 연결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의 산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미래차, 바이오 등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 무대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 유치도 본사나 공장 이전뿐 아니라 연구개발, 투자, 기술협력 등으로 넓혀갈 필요가 있다. 인재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지역 청년이 돌아오고 다른 지역과 해외의 인재가 대구·경북을 찾도록 해야 한다. 지역에 정착한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이자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지난 9월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를 통해 대구의 포용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대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는 10월 열리는 미래 혁신기술 박람회(FIX)는 대구의 또 다른 힘, 혁신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국내외 기업과 바이어, 투자자, 연구자와 인재가 대구를 찾을 것이다. 지역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세계의 기업과 기술, 인재와 자본이 대구를 찾고, 대구의 기업과 인재가 다시 세계로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사람과 기술, 기업과 시장,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마이스(MICE)의 본질이다.


세계의 여러 도시도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방성과 혁신성을 키워왔다. 정체성과 개방성은 반대되는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생각을 교류할 때 도시의 혁신은 더 커질 수 있다.


대구·경북도 우리가 가진 산업과 문화, 기업과 인재를 지키면서 외부의 기술과 자본, 인재와 시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는 목적은 지역의 것을 대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역기업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대구·경북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우리가 가진 것을 세계와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에서 확인한 포용력과 미래 혁신기술 박람회(FIX)에서 보여줄 혁신성은 대구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두 날개다. '여기는 대구입니다'라는 말이 익숙함과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부심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대구·경북이 지켜야 할 것은 정체성이고, 넓혀야 할 것은 연결이다. 포용과 혁신을 두 날개 삼아 '여기는 대구입니다'라는 자부심이 '세계가 오는 대구'라는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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