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무실'로 직역되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의 가문 전체 자산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전담 조직을 말한다. 단순한 투자 자문을 넘어 상속, 증여, 절세, 부동산·미술품 관리, 가업 승계 컨설팅, 법률 자문, 자녀 재테크 교육 등 재무와 비재무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선 2012년 삼성생명이 개설한 '패밀리 오피스'가 효시다. 총자산 200억원 이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연매출 300억원 이상 CEO(최고경영자)가 패밀리 오피스의 주요 고객이지만 기준이 점차 상향되는 추세다.
케빈 워시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스탠리 드라켄밀러가 운영하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그의 투자 자문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오랜 기간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워시 의장은 2019년 10월부터 Fed 의장에 지명될 때까지 쿠팡 지주사 쿠팡inc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워시는 한때 쿠팡 주식 47만주를 보유하기도 했다. 쿠팡의 미국 내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전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싱가포르의 경우 2020년 400곳이던 패밀리 오피스가 이제 2천곳이 넘는다. 마치 블랙홀처럼 슈퍼리치의 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세계 슈퍼리치 순위 11위 한국도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가 확산할 게 분명하다.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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