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상어 ‘부캉이’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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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23 15:56  |  발행일 2026-09-24

먹이를 따라가다 길을 잃은 상어 한 마리가 국민의 관심을 사로잡는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들어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3.5m 정도 몸길이의 무태상어 '부캉이'다.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는 안전문자까지 발송된 '대형 상어 출몰' 사건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안전문자를 본 부산시민들은 상어를 구경하러 몰려들기 시작했다. 상어가 지느러미를 드러낸 채 헤엄치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주면서 구경꾼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북항의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생겨났다. 공포보다는 도심 항구에서 만나는 야생 상어에 대한 호기심과 신기함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게 된 것. 전국에서 부캉이를 보러 몰려들면서 평소의 10배 정도 되는 인파가 연일 찾게 되었다. 덩달아 푸드트럭이 등장하고, 주변 가게 매출이 급증하는 등 전국적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22일 밤 엄청난 북항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부캉이가 "예뻐 죽겠다"며 "가오리, 오징어를 사서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계기관들은 추석 연휴가 지나도 계속 수로에 머무를 경우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캉이의 행로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기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부캉이'의 도심 항구 등장 이면에는 지구 온난화라는 인류의 난제가 숨어 있다.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을 가져온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보내는 경고를 직시하라는 의미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안마당까지 다가온, 지구가 보내는 심각한 기후 변화의 시그널이 '부캉이'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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