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 겸재전 ②] 호암전 봤다면…대구서 새로 만나는 ‘달성원조도’

  • 권혁준
  • |
  • 입력 2026-09-25 10:07  |  발행일 2026-09-25
개인 소장가·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대여품 대거 합류
지역성 살린 ‘달성원조도’·왜관수도원 소장품 새로 선봬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노백도. 권혁준기자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노백도. 권혁준기자

대구간송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에 나온 216점은 여러 소장처의 협조로 한자리에 모였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전체 출품작의 약 60%인 128점을 공개했고, 삼성문화재단 11건 27점, 국립중앙박물관 17건 41점, 개인 소장품 11건 13점 등이 더해졌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겸재 정선'전과 연결돼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2022년 말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전시하는 것을 전제로 기획을 시작했다.


기획 과정에서는 호암미술관에 모은 작품을 최대한 그대로 대구로 가져오는 순회전 형태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작품군을 나눠 동시에 전시하는 방안, 연도별로 주제를 달리하는 방식까지 논의됐다. 최종적으로는 호암미술관에서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먼저 대규모 전시를 연 뒤 대구에서는 출품작과 구성을 달리하기로 했다.


허용 대구간송미술관 학예총괄은 "처음에는 모은 작품들을 최대한 고스란히 가져와 일종의 순회전처럼 선보일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서울 전시를 그대로 되풀이하지는 말자고 뜻을 모았고, 그 결과 구성과 기획의 포커스, 출품작까지 모두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시를 본 관람객들에게 대구에서 똑같은 내용을 다시 보게 할 수 없었다"며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외부 작품을 모으는 과정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의 역할이 컸다. 허 총괄은 "작품 대여의 공은 순전히 삼성에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암미술관 전시를 준비하면서 삼성문화재단 측이 여러 개인 소장가를 찾아가 설득해 작품을 빌렸고, 대구간송미술관도 당시부터 2026년 대구 전시에 다시 작품을 빌릴 수 있도록 사전 협조를 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거래도 10폭병. 권혁준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거래도 10폭병. 권혁준기자

대구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별도로 협의해 작품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달성원조도'다. 허 총괄은 "대구와 직접 연결되는 작품인 만큼 반드시 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도 대구 전시에 새롭게 더해졌다. 왜관수도원이 소유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해 관리 중인 작품으로, 수도원의 대여 승낙을 받은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실제 대여 절차를 밟았다.


왜관수도원이 소유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해 관리 중인 겸재정선화첩. 권혁준기자

왜관수도원이 소유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해 관리 중인 '겸재정선화첩'. 권혁준기자

이처럼 지난해 호암미술관 전시에 나오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공도시품첩'과 '달성원조도',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 등이 이번 대구 전시에서 새롭게 소개된다. 삼성문화재단 소장 '계상정거'와 '노백도'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외부 대여 작품이 있어 가능했던 전시 구성도 있다. 1부 전시 중 정선의 관직 생활과 교유관계를 다룬 한 코너는 간송 소장품 한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부에서 빌려온 작품으로 구성됐다. 허 총괄은 "그 그림들을 대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코너 하나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기자 이미지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활/문화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