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교정시설 유치의 성패는 정착에 달렸다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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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1 21:49  |  발행일 2026-10-11
정운홍 기자

정운홍 기자

경북 영양군과 청송군, 영덕군, 의성군이 신규 교정시설 유치에 뛰어들었다.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농촌에서 교정시설은 직원과 가족을 이웃으로 맞을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양군은 인구 증가를 크게 기대한다. 교정시설이 들어서면 면 하나가 새로 생기는 데 버금가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기대다. 직원과 가족이 터를 잡고, 주민이 늘면서 가게와 학교에도 활기가 돌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대는 후보지 주민들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영양군이 선정한 2개 면의 3개 후보지에서는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유치를 환영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웃을 맞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는 지역 정착을 돕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청송군은 기존 교도소와 인접한 곳에 새 시설을 유치하려 한다. 1981년 청송보호감호소 개청 이후 40여 년간 교정시설과 함께해 온 경험이 강점이다. 군의회도 주민 수용성과 주거·생활 기반, 기존 시설과의 연계 가능성을 내세워 청송 선정을 건의했다.


주민들의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정착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법무부는 전국 4곳에 각각 수용정원 1천명, 직원 약 250명 규모의 교정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34년 말이다. 시설 규모만으로 지역에서 살아갈 주민 수를 계산할 수는 없다.


직원이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거나 가족이 기존 거주지에 남는다면 인구 유입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지역에 살더라도 장보기와 교육, 의료를 다른 도시에서 해결하면 지역 상권이 누릴 효과도 제한된다. 일터를 옮기는 사람에게는 가족의 생활을 함께 옮길 이유가 필요하다.


영양군이 기대하는 인구 증가를 실현하려면 직원과 가족이 함께 이주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을 갖춰야 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환영은 좋은 출발점이다. 주거와 자녀 교육, 의료 이용 등 가족들이 이주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을 살피고, 이를 유치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청송군은 기존 교정공무원들의 정착 경험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데 무엇이 도움이 됐고, 어떤 불편이 남아 있는지 직접 듣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미 갖춘 기반을 살리면서 새로 유입될 가구의 생활 수요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주민들에게는 예상 인구와 경제효과의 산출 근거, 생활환경 변화,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자발적인 환영이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로 이어져야 유치 이후에도 주민과 시설이 안정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


유치 제안서를 만드는 지금부터 정착 계획도 함께 세워야 한다. 영양군의 인구 증가 기대와 청송군의 상생 경험은 직원과 가족이 동네에 살고,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주민이 가게를 찾을 때 지역의 성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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