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이 함께하는 중악 팔공산 은빛문화제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어산취타행렬 단원들이 전통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남정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경북 영천 은해사(주지 성로스님)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사찰 일원에서 '도·시민이 함께하는 중악 팔공산 은빛문화제 여섯 번째 이야기'를 개최했다.
축제 첫날에는 의승병 역사 전시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의승과 의병을 기리는 합동추모재가 거행됐다. 이번 합동추모재는 임진왜란 당시 영천성 수복전투에 참전했던 무명 의승과 의병들의 역사적 위업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영천 은해사 스님들과 지역 기관장 및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빛문화제 주요 행사인 '은해사 임진왜란 최초의 의승군 승리 특별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 커팅을 하고 있다. 남정해 기자
구비문학 학자 김종국 박사의 고증에 따르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지역 수령들이 피신해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경산, 하양, 영천 등지의 관·무인과 민간 백성, 수행승 등 2천500여 명의 의승·의병 연합군이 자발적으로 결집했다. 특히 28세의 청년 무인 최대기 장군이 "경산의 최대기다"라고 외치며 기선 제압에 나서다 이마에 화살 3발을 맞고 전사하는 등 참혹한 희생을 치렀으나, 좌대장 최문병, 우대장 신해, 돌격장 정대임 등이 남풍을 이용한 전격적인 화공작전을 펼쳐 왜군을 제압하고 영천성을 되찾는 역사적 전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당시 영천성 수복은 경산, 하양, 영천 등 여러 지역의 의병과 의승들이 연합하여 이뤄낸 위대한 승리"라며 "무명 의승과 의병들의 우국충정 정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승과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영천 은해사에서 불교 전통 의식무용인 나비춤을 봉행하고 있는 엄숙한 추모재 현장. 남정해 기자
은해사 주지 성로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살생을 경계하는 수행자들이 산문을 나와 전란에 뛰어든 것은 고통받는 백성을 위했던 보살행이자 자비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며, 현대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화합과 평화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청통풍물단의 사천왕재 풍물 길놀이를 시작으로 은해사 창건 1217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대재 법요식이 봉행됐다.
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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