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전원일기’…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작 ‘양촌리 러브 스캔들’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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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1 14:51  |  수정 2026-10-21 18:51  |  발행일 2026-10-21
23~24일 양일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번안작
2015년 초연작…대사·아리아 한국어로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1980년대 인기 드라마 '전원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오페라가 대구를 찾는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네 번째 메인 초청작인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이 23~24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 오른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한 번안 오페라로, 대사부터 아리아까지 모두 한국어로 선보인다.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이탈리아의 시골을 배경으로 순수한 청년이 사랑을 쟁취하는 희극이다. 2막에서 테너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양촌리 러브 스캔들'은 원작의 유쾌함과 음악적 매력은 살리되, 한국인이 보다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5년 초연된 작품은 그동안 짧은 한국어 대사를 넣고 자막을 활용해 이탈리아어로 공연해 왔다. 올해 2월부터는 대사와 아리아를 모두 한국어로 옮긴 번안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선영 예술감독은 "원작의 본질을 한국 관객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오페라는 시간 예술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지가 중요하다. 원어의 강세 등이 사라질까 우려했지만, 모국어로 공연하니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 전개가 더 깊이 와닿는다는 것을 지난 2월 공연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2월보다 한층 발전된 번안으로 관객을 찾는다.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배경은 왜 양촌리였을까. 정 감독은 "'양촌리'는 드라마 '전원일기'에 등장하는 마을 이름이기도 하고, 전국에 실제로 꽤 많은 지명이기도 하다. 여기에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양지바른 마을'이라는 뜻이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의 정서와 경험이 원작의 코드와 잘 맞는다고 봤다. 시골이 배경인 만큼 특유의 투박함에서 한국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아무리 어려운 오페라도 쉽고 친근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휘는 조정현 음악감독이 맡고, 예술은감자다 성악·기악 앙상블이 출연한다. 또한 테너 김효종(N군 역), 소프라노 김나연(A양 역)·김혜정(짱나리 역), 바리톤 김종표(B중사 역)·김경천(약장수 D씨 역) 등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참여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작품에 생기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 시각은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다.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장면. 예술은감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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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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