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벤처펀드, 투자 활성화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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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5 19:03  |  발행일 2026-10-26

대구시와 경북도가 1천294억원 규모의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를 출범시켰다.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750억원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대학이 함께 조성했다. 내년 1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해 2천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산업구조 전환이 시급한 대구경북에서 벤처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핵심 수단이다. 이번 펀드가 지역 벤처투자의 물꼬를 넓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구경북에는 경북대와 DGIST, 포스텍, 국립금오공대 등 우수한 연구 기반이 있고, 구미·포항·대구에는 제조업이 집적돼 있다. 연구 성과가 사업화되고 창업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술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자금이 필요하다. 이번 펀드는 로봇·모빌리티, 헬스케어·바이오, 반도체, 첨단제조 분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펀드 70억원과 후속투자 60억원을 별도로 배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개발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하고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자금공급 역할을 기대한다.


대구경북에는 다양한 벤처펀드가 있다. 대구에서는 ABB 성장펀드와 대학 기술창업·연구개발특구 지원 펀드가 운용되고 있고, 경북도 지난해 1천11억원 규모의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그동안 대구와 경북은 각각 벤처펀드를 조성해 지역기업을 지원해 왔다. 이번 통합펀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두 지역을 하나의 투자권역으로 묶게 됐다. 지역의 산업과 연구 역량을 연계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공동 투자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행정구역을 넘어 펀드를 조성했다고 투자까지 저절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조성한 것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자펀드에 출자하는 모펀드다. 앞으로 자펀드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자펀드 투자금의 80% 이상이 대경권 기업에 투자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조치다. 운영위원회는 투자 분야를 정할 때 시·도별 이해관계보다 대경권 전체의 산업적 수요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우선해야 한다. 지역기업의 인정 기준도 분명히 하고 투자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공공 벤처펀드인 만큼 민간자본이 선뜻 투자하지 않는 유망 기술기업에도 성장 기회를 제공하되, 투자 판단은 전문 운용사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펀드 조성의 성과는 출자금 규모가 아니라 실제 투자와 기업의 성장으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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