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AI 공부

  • 김미소 새마을문고대구북구지부 문고두드림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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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9 10:37  |  발행일 2026-10-30
김미소 새마을문고대구북구지부 문고두드림 총무

김미소 새마을문고대구북구지부 문고두드림 총무

눈을 뜨면 휴대전화 화면 위로 날씨와 뉴스가 먼저 도열하고, 집을 나서면 내비게이션이 혼잡한 길을 피해 최적의 궤적을 그려 보인다. 지식과 자료를 구하는 일 역시 인공지능에게 가벼운 문장 몇 개를 건네는 것으로 충분해졌다. 우리는 어느새 기술을 일방적으로 '활용하는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과 함께 판단하고 선택하는 시대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최재운의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AI 공부'는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의 세계를 복잡한 기술의 언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번역해 낸다. 머신러닝, 딥러닝, 생성형 AI처럼 자주 접하면서도 선뜻 설명하기 어려웠던 개념을 따라가다 보면, AI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기술이 아니라 오랜 질문과 기술적 축적 위에서 진화해 온 흐름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 이해는 곧 현실을 읽는 눈을 바꿔 놓는다. 최근 국내 채용시장에서는 생성형 AI 활용 역량을 요구하는 공고가 늘고 있다. AI는 더 이상 일부 기술 전문가만의 언어가 아니라, 현대인이 익혀야 할 또 하나의 문해력이 되고 있다. 과거 컴퓨터 활용 능력이 기본 소양으로 자리 잡았듯, 이제는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의 타당성을 가려내는 능력이 개인의 역량을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AI를 악용한 시험 부정행위와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한편, 경찰은 다시 AI 탐지 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 같은 기술이 누군가에게는 부정한 도구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것을 막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의 성능보다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판단이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답을 내놓더라도 그 진위를 가려내고, 무엇을 받아들일지 선택하며, 그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답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이며, 그 답을 비판적으로 살피는 힘과 윤리 의식이다.


기술의 발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기술이 정한 속도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지키며 방향을 선택하는 일이다. AI를 안다는 것은 미래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미래를 판단할 힘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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