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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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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아쉬워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지지자들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운데)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와 개표방송을 보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 "영남일보만의 차별화된 특색 가져라…정체성·지역에서의 역할도 고민해야"
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달 26일 영남일보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백승길 대구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굳센병원 원장), 이승재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노무사,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가 참석했다. 독자위원장인 이재훈 대표가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격려, 조언, 비판과 함께 지면제작에 대한 방향을 다양하게 제안했다.▶박선 위원= "영남일보는 편집이 돋보인다. 제목과 기사 배치가 눈에 잘 들어온다. 그만큼 가독성이 높다. 한편으로는 영남일보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고정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청소년들도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자체적으로 의회를 만들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글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와 글을 실을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영남일보가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길 바란다."▶백승길 위원= "현재 의료계는 '간호법 제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가운데 영남일보 5월23일자에 '간호법 제정 국민 생명과 안전 위한 일'이라는 기고가 실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상정되기 전에 한쪽 직군의 주장만 실린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문은 한 사안에 대해 중립을 지키고 대립되는 주장을 같이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고를 싣는 데 그치지 말고, 간호법에 대한 의료계 전체의 시각을 비롯해 왜 필요한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심층 취재해 보도했으면 한다."▶이승재 위원= "영남일보만의 독특한 지면이 있었으면 한다. 한 신문사의 경우 '명상'이나 '종교'를 특화해 차별화하고 있다. 영남일보도 영남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지면을 제작해 특화할 필요가 있다. 또 중앙지에서 다루는 비슷한 내용을 기사화하기보단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감 있는 기사를 지면에 실어주길 바란다."▶이원호 위원= "5월24일자 1면에 '활력 잃은 대구…尹정부 경제선물 보따리 풀어라'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날이었는데, 대통령 방문에 맞춰 지역의 현안을 제기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하지만 2면에는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이 앞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정부에서 어떻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동시에 실렸다. 두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주장이 서로 배치되는 듯하다. 앞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뒤에서는 정부가 노력한다는 기사가 나오니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현 정부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질적인 '경제 선물 보따리'를 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면 더 설득력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창환 위원= "영남일보는 대구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신문이다. 지금쯤 신문의 정체성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신문이 대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결국 신문은 대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잘못할 땐 채찍과 격려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매체가 다양해지고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 성향이 다른 만큼 영남일보만의 특색을 드러내는 기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영남일보만의 차별화와 뚜렷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지면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이현창 위원= "대구의 경우 광역시 중 문화 활동이 가장 왕성한 도시다. 영남일보의 경우 문화 기사가 경쟁력이 있다. 최근 새로운 코너도 많이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코너를 잘 보고 있다. 지역 문화계의 이슈를 관점을 가지고 잘 제시하는 듯하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문화면을 더욱 강화했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별로 문화인들을 조명하는 시리즈도 좋은 방안이다."▶이재훈 위원장= "영남일보가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대학 졸업식이 열리면 많게는 8만명이 모인다. 학교 관계자와 졸업생이 일일이 악수하고 호명하면서 애교심을 갖게 한다. 졸업생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참여한다. 단순한 졸업식이 아닌 축제나 마찬가지다. 이 덕분에 졸업식을 열면 지역에 소비가 크게 일어난다. 하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형식적인 졸업식이 대다수다. 올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도 마찬가지다. 정작 지역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행사로 끝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영남일보가 제시해주길 바란다. 세계가스총회가 지역에 어떤 낙수효과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영남일보가 앞으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달 26일 제12기 독자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일보 19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한 표라도 더"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 막판 표심 훑기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막판 민심 잡기 총력전을 벌였다. '대세론'을 형성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남구 대명시장에서 유세를 통해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에 들렀다 홍 후보를 발견한 시민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오후 7시에는 중구 달성공원에서 특유의 선거 유세 방식인 정치 버스킹을 마지막으로 진행했다. 그는 공식선거 운동 기간 대구지역 8개 구·군을 돌며 정치 버스킹을 했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쌍방향 소통을 했다는 게 홍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 후보는 이날 달성공원에서도 시민들과 지역 현안과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 등을 집중 공략했다. 바닥 민심을 지렛대 삼아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신고 다니던 빨간색, 파란색 짝짝이 운동화는 이제 서 후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서 후보는 이날 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동구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동서·평화·동구시장을 연이어 찾았다. 이어 남구 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한 그는 저녁에는 안지랑네거리에서 퇴근길 인사를 한 뒤 청년 등이 많이 찾는 안지랑 곱창 거리에서 막판 유세에 나섰다. 서 후보는 "대구가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정당·색깔을 보고 사람을 뽑지 말고 일할 사람을 시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여영국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유명한 박창진 부대표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두 거대양당의 후보인 홍준표 후보와 서재헌 후보에게서 노동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며 "기업 유치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일자리 공약도 없다. 저와 정의당은 대구시민의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후보는 지하철노조 대의원 대회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동구 신천역 네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만났다.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는 동구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아양교역 일대 유세를 첫 일정으로 점심시간에는 신서 혁신도시 내 직장인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오후에는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각산역·반야월역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요청했고, 퇴근길 인사는 율하역에서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시장에서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남구 관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가운데)가 30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오른쪽), 박창진 부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30일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원호 후보 측 제공
[포토뉴스]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후보 대구시청 앞에서 지지호소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가운데)가 30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오른쪽), 박창진 부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후보 지지호소
[포토뉴스]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 지지호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22일 오후 영천공설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 영천공설시장 유세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오른쪽에서 세번째)가 22일 오후 영천공설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르포] 순환 어려운 '대구4차순환도로'...고속도로-일반도로 연결 곳곳 사고위험
구간별로 상이한 도로 형태로 대구4차순환도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자동차전용도로(민자)-일반도로(대구시도)가 구간마다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연속적인 주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고 위험마저 높기 때문이다. 일부 구간에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분기점(IC) 구분 없이 한 도로에서 갈라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3월 31일 개통한 4차순환도로 신설구간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동명·동호IC와 서변IC 사이에 위치한 호국로(일반도로 5.8㎞)는 4차순환도로의 '안전 사각 지대'로 꼽힌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파군재 방면에서 동명·동호 방면으로 가려면 일반도로인 호국로와 바로 연결되면서, 일반도로라는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운전자들이 제한속도 시속 80㎞로 착각한 채 국우터널을 지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우터널까지 고속도로로 착각하는 운전자가 많아 국우터널을 지나 곧바로 설치된 시속 50㎞ 과속 단속 카메라를 확인하고 급정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 일대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도남지구 진입로 공사로 차선이 S자로 진행되면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넘어온 차량 운전자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반대편 국우터널에서 동·서변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들도 호국로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면서, 교차지점에서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국우터미널을 지날 때까지 기존 1·2차로로 계속 주행하면 예전에는 동·서변동으로 바로 이어졌는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부터는 3·4·5차로로 변경되면서 의도와 달리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구간은 일반도로와 고속도로가 한 도로를 함께 쓰는 합류 구간으로 서변IC라는 명칭은 있지만 운전자들이 인터체인지로 인식할 수 없어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국우터미널 입구부터 교차로 지점까지 '동·서변동(3~5차로)'라고 쓰인 안내 입간판을 도로 곳곳에 10개나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운전자는 "어두운 터널에서 막 빠져나와 시야가 흐린 상태에서 바로 3~5차로로 이동해야 기존 호국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다른 운전자들 역시 갑자기 차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이곳을 지날 때마다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에 산격동이나 침산동 지점을 목적지를 설정하면 해당 지점에서 2㎞ 앞 지하 차로로 주행하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통상적으로 1·2차 선으로 주행하다 보니 의도와 달리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호국로는 고속도로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제한 속도 시속 80㎞) 사이에 낀 '일반도로'로, 4차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도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양 방면에 고속도로가 위치해 교통량이 집중된 반면, 신호 및 제한 속도 등이 달라 교통 체증으 물론 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 전체 통행량(119만 4천여대·입구 기준) 중 절반 이상이 호국로와 인접한 동명동호IC·연경 TG·파군재IC(62만 9천여대)에 쏠려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4차순환도로 구간 중 자동차전용도로(민자) 사이에 끼인 수성구 범물동과 달서구 상인동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4차순환도로(전 구간 65.67㎞)는 고속도로(32.91㎞), 자동차전용도로(17.69㎞), 일반도로(15.07㎞)가 공존하면서 연속성이 떨어져 1987년 계획 당시 기대했던 연속류 순환 기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4차순환도로의 특성을 고려한 신호 및 구성 체계를 구축해 부족한 연속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상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원은 "상이한 속도 제한으로 인해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교차지점에서 지·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계적으로 신호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국로 구간과 범안로의 반야월로 교차구간 등 일부 교차로 지점은 장기적으로 입체화 또는 우회로 건설 등이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19일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갈라지는 대구4차순환도로 대구 북구 국우터널 출구에 동·서변동 차로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 4차순환도로의 경우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혼재하면서 운전자들의 혼란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일반도로가 혼재해 있는 대구4차순환도로 노선도. 영남일보DB
임미애 "이철우, 갈등 조정 능력 빵점…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경북에서 의성군의회 의원-경북도의회 의원-경북도지사 후보라는 지방자치의 모든 과정을 거친 입지적 인물이다. 단순히 전국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아닌, 침체에 빠진 지방을 환골탈태 시켜, 지방화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9일 영남일보를 찾은 임 후보에게 경북의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이유-쉽지 않은 선거란 걸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이거 쉽지 않은 선거야. 해보나 마나 한 선거'라고 말한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하지만 저 만큼 경북을 잘 아는 민주당 정치인이 없다고 자신한다. 30년 전 농사를 지으러 (경북에) 내려왔고, 아직도 농부 정치인으로 살고 있다. 두 번의 선거에서 군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경북도의원으로 취임했다. 이 지사가 도정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경북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되는지,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은 임미애가 유일하다. 아버지는 88세로 영주가, 어머니는 봉화가 고향이다. 제 외가 쪽은 아직도 봉화에 살고 계신다. 의성이란 낯선 곳에 내려온 것은 결혼하려고 했던 남편이 먼저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어머니와 농사를 짓고 있다.▲출마 결심 후 남편 김현권 전 국회의원 반응-사실 자고 일어나면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괜히 결정했나' 이런 고민을 하루에도 열두 번 더 했다. 그런데 저희는 다른 집과 조금 다르다. 속된 말로 '제정신이냐',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냐' 등 이런 반응이겠지만 남편은 그런 얘기 없었다. 당으로부터 제안받고 고민할 때 남편은 '해라. 경북 민주당에서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했다. 17억 원이나 되는 선거 비용도 남편은 '비용 신경 쓰지 말고, 세상과 도민들을 향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하라'고 했다.▲의성군에서 기초·광역 의원에 당선-2006년 처음 (기초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 칼 테러'를 당했다. 이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전멸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와중에 제가 당선됐다. 돌이켜보면 후보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 때문이 아니었나 본다. 국민의힘에 대한 일방적 애정과 지지도 있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목소리를 갈구한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은 경북에서 기초·광역·비례의원, 단체장에 저를 포함 102명이 출마했다. 구미는 단 2개 선거구를 제외하고, 모든 곳에 후보를 냈다. 도민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이 열릴 만큼의 준비된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 27년 동안 경북의 민주당도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후보님께 경북이란-경북은 산업화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도 농사를 짓는다고 손이 많이 거칠어 졌다. 지역민들의 손을 잡을 때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만나는 느낌이다. 경북의 저력이 지역민의 손에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이철우 후보의 민선 7기를 평가한다면-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갈등 조정 능력이 빵점이다. 문제를 꼬이게 만들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허송세월 3년을 보냈다. 시도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 치이는 불안한 상태로 만들었다. 경북에 원자력 발전소가 많지만 4년 동안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만 이야기할 뿐 친환경 미래 에너지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한 안목의 부재를 지적하고 싶다.▲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 or 반대-반대한다. 행정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면 대구시 달성군이 대구경북 특별자치도 달성군이 된다고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가. 행정구역을 통합해야 할 일이 아니라 대구 경북이 서로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사안에 적극 협력하고 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울·경은 서로 다른 정당 소속 단체장이 모여 사업에 대해선 협력하고 있다. 다만 메가특별자치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경북도 서로 필요한 사안에 협력하고 미래를 같이 구상해 나가는 것은 필요하나 그것이 행정통합을 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 생각한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발전 방안-지금은 발전 전략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 이상하게 꼬인 것부터 풀어야 한다.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공항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 당초 의성군은 신청 자격이 없는 지역이었다. 이런 상황에 군위군의 소보면을 끌고 와 소보·비안을 공동유치지역으로 해 신청 자격을 갖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반면 군위군은 우보면을 단독 유치하겠다고 했다. 두 지역(군위·의성)간 갈등 관계로 보면 풀어야 되지만 정상적 경쟁 관계라면 경북도가 나서 이 문제를 헤집어 놓을 필요가 없었다 본다. 공동지역 유치에 군위군은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발이 뻔히 예견되는데, 이걸 밀어붙여 결국 해결책으로 군위군 대구편입이라는 굉장히 이상한 조건이 이뤄졌다. 이미 도의회에서 군위군 대구편입을 동의했으니, 뒤집을 수는 없다. 다만 제가 당선되면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의성 군수가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구공항 이전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데, 군위군 대구편입이 전제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경북의 균형발전 방안-(경북에서) 가장 좀 낙후된 곳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경북 북부권이다. 안동은 햄프(의료용 대마) 특구로 지정되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더 확대하고 특성화시키겠다. 경북 농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우수하다. 농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꽃을 피워보고 싶다. 농업은 철강이나 자동차, 반도체, 조선을 다 합친 것보다 크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농업을 내버려 두고 있다. 경북에 '할랄 푸드 인증기관'을 유치해 세계 할랄 푸드 시장을 선점, 경북 농산물 수출기반을 다지겠다. 특히 할랄 문화권에는 K-뷰티가 각광받고 있다. 경산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뷰티 산업을 더욱 육성해 식품 산업과 함께 세계 시장을 개척하겠다. 구미도 로봇, 전자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즐기는 도시는 아니다. 그래서 반도체를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구미-경산을 중심으로 젊은 층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 만들어볼 계획이다. 도민들의 삶에 집중하지 않으면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북은 치료 가능 사망률도 굉장히 높다. 경북 의료원을 설립해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 치료 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데 관심이 있다. 난임 부부 지원 사업도 확대하겠다. 경북 출생아 수의 10%가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는 단순히 인구 증가 문제가 아닌 한 가정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경북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유교랜드 등 테마파크와 같은 관광단지 조성 계획은 없다. 이런 시설은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트렌드는 힐링·건강이다. 경북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을 연결하고 싶다. 차량을 이용해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걸으며 머무는 관광이 핵심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길, 길을 잊고 그것을 통해 자연이 사람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관광정책을 펴고 싶다.▲선거 분위기는 어떤가-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나와줘서 고맙다'였다. 왜냐하면 무투표 당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준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과거에는 선거 결과만을 놓고 평가했지만 요즘은 결과가 어찌 되었든 민주당 정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도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이야기-경북도민 여러분, 경북이 여러 면에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북에만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시군이 16곳이나 된다. 이 모든 위기의 원인은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27년 동안 여러분들은 국민의힘에만 힘을 실어주셨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고 견제, 비판, 균형 잡힌 토론이 없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의 위기를 정치의 기회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경북 곳곳에 출마한 저를 비롯한 102명의 민주당 후보는 물론 정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그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것이 경북을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다. 저 임미애 잘할 수 있다. 꼭 일할 수 있도록 기호 1번 찍어주시기 바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후보가 지난 19일 영남일보를 찾아, 위기에 빠진 경북의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정의당 한민정 후보 "신소재 배터리·전기차·에너지 저장장치, 핵심산업으로 육성"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민정 후보. 왠지 대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그는 활력을 잃고, 노잼(재미가 없는) 도시 대구를 확 바꿀 확실한 자신이 있다고 했다. 대구가 몰락한 출발점을 부패한 기성 정치 세력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제산업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런 대구를 어떻게 혁신할지 정의당 한민정 후보에게 들어봤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의 출마 의미는 무엇인가."'일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대구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 꼴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청년도 떠나가고 자영업자도 힘든 것이 지금 대구의 현실이다. 일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들려면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발생한 소득으로 지역 소비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대구형 노동 정책 수립과 청년 공간인 문화 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일 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들자'는 목표로 출마를 하게 됐다." ▶대구가 만년 GRDP 꼴찌다. "정치의 고인 물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구가 28년 동안 정치 세력이 교체되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다.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물어 주듯 중앙정부에만 기댄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보수정당 소속의 역대 대구시장은 기업 유치를 자신했지만 실제 유치된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통합신공항 건설, 첨단 기업 유치 공약을 내걸고 있다. 홍 후보는 매번 틀린 답만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색깔을 좀 바꿔야 한다. 정치를 교체해야만 대구가 GRDP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구 정치권을 평가한다면."대구 정치권은 부패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17개 광역시도 청렴도 평가 결과 대구는 4등급으로 꼴찌였다. 게다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대구 시민을 우롱했다. 홍준표 후보가 '수성구을'을 버리고 대구시장에 나선 것도 수성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석이 된 자리(수성구을)에 국민의힘 소속의 김재원·유영하 후보가 도전한 것도 시민들에겐 상당한 불편함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시민에 대한 예의가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선 시민이 화를 내야 한다. 시민을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후보 돌려막기를 하겠나.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 '포항에서는 과메기에 고추장만 찍어도 당선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고인 물인 대구 정치권의 부패가 계속된다면 대구 발전도 더 나은 미래도 없다. 이번만은 제대로 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홍준표 후보를 철새 정치인으로 비유했는데."홍준표 후보는 당선이 유력한 곳만 찾아 다닌 분이라 생각한다. 처음 서울 송파구에서 당선 된 후 선거법 위반으로 낙선하고 다음에 동대문구로 가셨다. 그 후 고향이란 이유로 경남에 내려가 도지사를 했다. 또 대선에 나가기 위해 경남 도민을 버렸고, 최근엔 수성구에서 국회의원 된 지 2년 만에 대구시장에 출마했다. 당연히 지역구인 수성을 버렸다. 이런 모습이 바로 철새 정치인이다. 지금도 마치 대구시장이 된 것처럼 행동하신다."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대구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노동·진보 시장이 필요하다. 대구의 노동 환경은 매우 나쁘다. 대구는 저임금 도시다. 일자리도 부족하지만 일자리 질 자체도 상당히 나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총 근로시간은 주 177.3시간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하지만 임금을 보면 대구는 전국 평균(358만 원)보다 낮은 309만 원이다. 타 지역에 비해서 똑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50만 원 적게 받고 있다. 이것이 지금 대구의 노동환경이다. 그 결과 대구의 GRDP는 꼴찌이고, 청년이 가장 많이 떠나는 도시가 된 것이다. 기업 하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노동자를 무시하고,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펴지 않으면 기업도 대구를 외면할 것이다. 대구는 서비스업이 70%나 된다. 문제는 기업이 없고 대구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돈 쓰고 싶어도 돈을 쓸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대구 시민이 떠나지 않고 떠난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제 공약의 핵심이다." ▶대구시장 후보로 내놓은 공약은 어떤 것이 있나."청년들은 "대구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고 얘기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의 정의로운 전환이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 위기와 맞서고 있다. 기후 위기와 경제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탈 탄소 산업을 어떻게 확장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영국 경제 컨설팅 전문회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할 경우 GDP가 0.17% 상승하고 일자리는 5만 9천 개 늘어난다. MIT 산하의 정치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산업을 제대로 진행을 했을 때 우리가 2030년까지 최대 61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다고 했다. 이것이 대구 경제를 살리는 정답이다. 대구 산업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 산업을 전기자동차 분야로 변화시킬 것이다. 대구를 자동차 부품 산업 전환 특별지역으로 선정하겠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산업 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지원하겠다. 그 다음 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이다. 대구를 차세대 태양전지 산업 메카로 만들어야 경제를 되살리겠다. 신소재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기차,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대구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 이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대구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대구가 정말 힘들다. 경제도 어렵고 일자리도 최악이다. 대구를 일 할만 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기후 위기 그리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용이 안정되고 소득을 보장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일할 맛 나는 대구를 실현하겠다. 문화관광이나 지역 소비를 활성화시켜 자영업자들도 일할 만한 대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을 할 수 있고, 일할 맛 나는 정말 살맛 나는 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마의 포부이다. 기호 3번 정의당 한민정, 꼭 눈여겨 봐 주시고 정의당이 성장해야 대구의 정치·경제 발전도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프로필△1972년 대구 출생 △경화여자고·대구보건전문대 임상병리과 졸업 △동구 청소년문화의 집 사무장 △대구416연대 집행위원 △<사>청소년교육·문화센터 '우리 세상'이사 △정의당 부동산공화국해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는 1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환경친화적 산업으로의 전환이란 공약을 제시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반바지 패션 기본 소득당 대구시장 후보 신원호 "젊은 시정 펼치겠다"
반바지 패션의 청년이 대구시장 후보 명함을 나눠주면 다들 한 번 더 쳐다본다. 그리고 "진짜, 대구시장 후보"냐고 묻는다. 만 36세의 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다. 그는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보다 무려 31살이나 어리지만, 대구시정을 이끌 능력은 더 뛰어나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대구시장 후보 중 가장 젊을 뿐만 아니라, 생각과 정책도 기존의 정치판과 전혀 다르다. 신 후보가 말하는 '젊은 대구시정'에 대해 들어봤다.▶기본 소득당을 소개해 달라."기본 소득당은 2030대 청년들이 2년 전 만든 정당으로 현재 용혜인(비례대표) 의원이 국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평균 연령 27세 미만 당원들이 함께하는 정당으로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는."두 가지다. 첫 째는 대구가 보편 복지가 가장 늦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무상급식도 제일 늦게 시작했고, 생활임금 도입도 작년에서야 시작됐다. 보편복지가 가장 늦은 대구는 30년간 보수정당이 차지했다. 흔히 보수 정당은 경제를 살리고, 진보 정당은 복지에 집중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구 경제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30년 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것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제는 진보 정당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둘째는 대구시의 심각한 부동산 불평등이다. 영남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대구 시민이 11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안정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부동산 불평등이 심각하다. 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토지임대부 주택 실시, 재건축 재개발 시 발생하는 초과이익을 대구 시민에게 기본소득 재원으로 나눠 드리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만 36세로 대구시장 후보 중 가장 젊다"시장 후보 모두 대구시의 가장 주요한 문제로 매년 1만 여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는 지금 청년으로 살고 있고, 최근까지도 대구 떠나는 친구·동료들을 통해 청년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젊다는 것보다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실천할 준비가 된 대구시장 후보이다."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4월 8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본 소득', '부동산 불평등 해소', '인권 친화적 도시'라는 3대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 대구 시민 240만 명에게 연 120만 원의 기본 소득을 지급하겠다. 예산안을 짜서 세출 구조조정을 하고 남는 세금을 활용하면 지급 가능하다. 설득력 있게 모델을 짜두었다. 둘째 부동산 불평등 해소를 위해 건물만 입주자에게 분양하고, 토지를 일정 기간 빌려 주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추진하겠다. 토지의 부가가치가 땅 주인에게만 돌아가는 사회 불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의 가격에 대해서만 월세를 부담하면 전세나 월세, 세금만 부담을 하면 안정된 주거를 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지금의 부동산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셋째 인권 친화 도시 대구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대구의 보수적 문화라 생각한다. 청년들은 단순히 지금 청년으로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지금 청년이란 큰 뭉텅이로 묶어, 정치권에서 정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에 속하지 못한 청년들은 대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해 인권과 기본권이 보장되는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대구는 30년간 보수 정치가 장악한 곳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것이 대구의 밝은 미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람들은 대구의 대표 산업을 여전히 섬유로 인식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제조업을 유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2050년 이후 기후 위기 시대에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저는 권영진 대구시장처럼 ICT 산업을 기반으로 대구를 디지털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 또 대구시와 민간이 3대 7로 뉴딜 펀드를 조성, 스타트 기업을 육성하겠다. 대구시 투자금에서 수익이 발생한다면 모두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유지분형 디지털 뉴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 ▶대구시장이 되면 어떤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실천할 것인가."기본소득이다. 취임 즉시 대구시에 기본소득 공론화 위원회를 설치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어떤 재원으로 할지 전문가, 정치인, 시민의 의견을 모으겠다. 1년간 수기 과정을 거쳐, 임기 내에 꼭 120만 원의 기본소득 모델을 실행하겠다." ▶선거에 함께 나선 3명의 대구시장 후보를 평가한다면."제가 가장 많이 비판하는 분이 홍준표 후보다. 저와는 가장 대척점에 있다. 경남도지사, 국회의원을 지내셨던 분이 대구시장으로 청년 정책을 제시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홍 후보께서는 그것에 대해 답변을 하셔야 한다. 서재헌·한민정 후보는 몇 차례 정책 협약식에서 뵙고 인사도 드렸다.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기도 했다. 저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은 출마 경험이 있다. 솔직히 다른 후보분들에 비해 긴장도 많이 한다. 다들 능력이 뛰어나지만 저는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치를 할 수 있다."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이 반바지 패션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저도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제가 다가가면 후보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신다. 몇몇 분들은 '젊어 보여 좋다', '후보인 줄 몰랐다'고 했다. 반바지 패션에 놀랍다는 반응도 있다. 14년간 정당 활동 하면서 정치가 너무 무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더 넓은 단위의 선거일수록 격식과 형식을 따진다. 저는 이런 점이 시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저희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도 반바지 패션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제가 설득해 반바지를 입었고, 반응이 좋아서 선거 기간은 물론 토론회에서도 계속 캐주얼 차림으로 시민들을 뵙게 될 것 같다."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대구시장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통으로 'GRDP'라는 단어를 꺼냈다. 대구는 28년째 지역내총생산 꼴찌다. 매년 청년 1만 명이 떠나고, 생산 인구는 줄고 있다. 반면 노년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지표를 과연 누가 만들었는지 그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 저는 30년간 대구를 장악한 보수 정치권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대구가 바로 가려면 청년 정치가 있어야 한다. 저는 출마하면서 낡은 정치, 고인물 정치, 보수 정치에 맞서 진보 청년 정치로 다가가겠다고 출마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다. 앞으로 2주 남짓 남았다. 열심히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전하겠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프로필△1985년 서울 출신 △제20대 대통령선거 기본소득당 부동산 불평등해소 특보 △대구경북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 △반성매매 남성모임 '불일치' 활동가△대구반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대구기본소득당 창당준비위원장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16일 영남일보를 찾아, 기본 소득, 부동산 불평등 해소, 인권 친화적 대구라는 3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로 주변도 교통안전 '사각지대'
최근 개통한 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이 갓길 협소 등으로 안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각 나들목(IC)과 연결되는 신설 진입도로 역시 교통안전시설 부족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대구 북구 태전동 주민들에 따르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3월31일)된 이후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에서 무단 횡단이 크게 늘었다. 대구외곽고속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지천IC과 연결되는 낙산로가 확장돼 운영에 들어갔지만, 교차로 보행자 신호등은 물론 기존 횡단보도마저 사라지는 등 교통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지난 11일 찾은 태전고가교와 낙산로 합류 지점은 보행자가 이용 가능한 보행섬(보행쉼터)가 마련돼 있었음에도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정차한 차량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도로를 무단횡단 한 김모 씨는 "무단 횡단이 잘못된 점은 알지만 횡단보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은 크게 늘어 나는데 반해 횡단보도 조차 없으니 보행자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실제 태전고가교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맞은편에 확장된 낙산로에는 있던 횡단보도마저 없애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인근 낙산리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다"고 하소연 했다 . 박건영(74) 낙산2리 이장은 "아파트가 밀집한 반대편에는 인도가 설치돼 있지만 이번에 확장된 낙산로에는 횡단보는 커녕 인도 조차 턱없이 부족해 마을 어르신들이 도롯가를 따라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외곽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8개 IC 중 대부분의 진입로는 이같이 도로 구간을 확장·신설했다. 하지만 도로 신설에 따른 주변 교통 환경 변화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인근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천IC 진입로 인근에는 버스정류장 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명자(여·77· 대구 북구)씨는 "버스정류장이 대구로 가는 방향에만 설치돼 있고 왜관(경북 칠곡)으로 가는 쪽엔 없다 보니 정류장 건너편에서 손을 들에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문제 지역으로 거론된 태전고가교 아래 교차로 낙산로 부근에는 과거 횡단보도가 설치돼 운영됐지만, 외곽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진입 도로가 크게 확장되면서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일부 구간을 설치하지 않도록 경찰 측과 협의했다"고 해명했다.한편 현행 도로법은 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횡단보도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면교차로로 설치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계를 극복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원은 " 평면교차로의 특성상 주변 도로의 신호와 교통안전시설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교통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신설 고속도로 주변 교차로 내 보행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북구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 일부 구간이 확장됐지만 보행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북구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 일부 구간이 확장됐지만 보행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의 무단횡단이 이어지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제10차 대구경북 정책과제 대국민 보고회
8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의 '제10차 대구·경북 정책과제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병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내빈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초여름 날씨 대구 신천둔치 장미 개화
싱그러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인 어린이날인 5일, 대구 신천둔치에 산책 나온 한 가족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장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인수위서 尹정부 지방분권 정책구상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
지난 14일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을 만났다. 1990년 설립된 고려건설은 2006년 장세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졌다. 최근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아파트 고유 브랜드 '풀비체'를 통해 고품격 건축문화도 선보이고 있다. 장세철 회장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맡았다. 장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차기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구상에 참여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청년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고려건설은 그간 소규모주택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병행해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2006년 고려건설 2대 경영자로 사업을 승계했다. 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대로 가다 회사가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기업 건설사가 지역에 대거 진출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후 고려건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관심이 적었던 소규모 도심 사업지를 집중 공략했고 그 노력은 주효했다. 상품 고급화를 위해 수성구 등 사업성과 투자가치가 확실한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실례로 3억원 대에 거래됐던 수성구의 한 '풀비체' 단지의 최근 거래가는 15억원을 훌쩍 넘었다. 상품의 내실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능을 아파트에 적용하는 등 유지비용을 최소화해 고객 자산가치를 높이려 애썼다. 고려건설의 고급화된 소규모 단지 공급 전략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심 정비 관련 특례법이 제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소규모 사업에만 주력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업계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해 소규모 재정비 조합의 비용부담을 줄이자, 조합 관계자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상담받는 사례도 잦아졌다. 현재 50여 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데 조합 반응도 매우 좋다." ▶대구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대기업 건설사들이 지역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우려스러운 점이 적잖다. 고려건설만의 대응책은. "이번 정부에서 시행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시장을 불안정하게 했다. 특히 대구는 수요를 초과하는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 일로에 있고, 대구에 진출한 대기업 건설사들은 지역을 떠나는 형국이다. 하지만 고려건설 등 지역 건설사에 이러한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떠난 지역시장에서 지역 건설사만의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다면 향후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구에 복귀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건설원자재 가격 급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름 해법은 있는지."코로나19로 브라질 등의 철광석 광산이 문을 닫았다. 그 여파로 중국의 철강재 생산이 차질을 빚어 철근 가격이 폭등했다. 예년 t당 40만~50만원이었던 철근 가격이 한때 15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t당 110만원 정도에 거래 중이다.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자 비철금속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가격까지 오르면서 차량 운반비, 레미콘 등 여러 건축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그 결과 최근 1~2년 사이 아파트 공급원가가 15~20%가량 올랐고, 코로나19에 따른 시중 유동화 자금 증가로 땅값 등 현물가격이 솟구쳐 건설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수성구와 역세권 등 분양성이 높은 지역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부터 안전교육에 주력하는 등 현장 근로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처벌 규정을 세분화하면서 자칫 억울할 수도 있는 사업주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좋겠다. 우리는 그간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창립 이후 한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다져진 시공 실적 등을 인정받아 신용을 회복하는 등 늘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동화사 신도회 회장에 취임하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가입,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대구시 BBS연맹회장, 통합신공항 후원회장 등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났지만 대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좋은 이웃들을 만나 추억을 쌓았기에 대구사람들의 정(情)이 늘 그리웠다. 그래서 2006년 대구로 복귀이후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고 그 이후 로타리 클럽 활동을 기점으로 여러 사회활동에 나섰다. 처음엔 고려건설 '풀비체' 브랜드 홍보를 위한 목적도 일부 있었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찾게 돼 고마운 마음으로 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전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분들도 지금은 오히려 저를 격려해 준다. 부처님의 마음은 자비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이익도 지역 사회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일정 부분은 환원하는 게 옳다. 부족한 사람이 대구에서 받은 사랑을 갚아야 하지 않겠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다. 누구와 함께 어떤 활동을 이어왔으며,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자문위원을 맡게 됐다. 지역 경제인으로 건설을 통해 실물경제를 밀접하게 접하고 있다는 점이 나름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인수위 활동에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책통인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정부에 조언을 하신 분이다. 특히 새 정부 탄생의 정책공약을 총괄했다. 대구팀의 제안회의 때 우리 지역의 의견을 빠짐없이 경청하려 애쓰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경제전문가인 홍석준 국회의원과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더불어 지역이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험에 주목했다. 한 지역이 자체적인 사회·경제적 규모를 유지하려면 500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 대구경북 인구는 줄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진정한 지방분권 정책이다. 차기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방분권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역외 기업의 지역 유치 시 해당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역경제를 위한 구체적 정책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고려건설은 그동안 신기술과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해 왔다. 향후 계획은."마음만 먹는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어떤 목표나 계획을 세운 뒤 실행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엔 배움이 우선돼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없다. 고려건설의 이념도 '배움과 도전 그리고 나눔'이다. 나 스스로도 대학에서 도시재생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고려건설은 앞으로 소비자 요구사항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연구개발(R&D)에 적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의 주택이 정주의 개념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주택은 자산증식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요구도 충족해야 한다. 고려건설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역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장세철(오른쪽 둘째) 고려건설 회장이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김병준 인수위 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병준 위원장,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홍석준 국회의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이 지난 1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통령직인수위 참여 계기와 더불어 차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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