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나은정 기자
전체기사
[영천 카페] 영천 임고면 카페 '온당'…서원 앞 편안하게 즐기는 커피&북 카페
서원(書院) 뷰 카페다. 오션 뷰도 마운틴 뷰도 아닌 무려(!) '임고서원 뷰 카페'.포은 정몽주 배향 임고서원을 길 하나 두고 마주한다. 수령 500여 년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실감 나게 재현된 선죽교를 코앞에 두고 있으니 여기선 정좌하고 사서삼경 암송해야 하나 싶지만 긴장 마시라. 달콤한 커피 향기와 편안한 분위기가 당신을 맞을 터이니.노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온당', 작은 큐레이션 책방 '서당'이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서원라떼, 온당에이드 등 개성 있는 음료와 주인장이 재배한 복숭아를 넣은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영천 특산 샤인머스캣으로 만든 귀여운 모양 빵도 있다.책방에서는 부부의 딸이 직접 읽고 고른 책을 판매한다. 표지마다 추천 이유를 쓴 작은 메모가 붙어 있어 그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견본 도서를 펼치면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마다 연필로 밑줄 그은 문장들을 볼 수 있는데, 눈길 닿는 몇 곳만 읽어도 책방지기의 진심이 느껴진다. 종이봉투에 내용물을 알 수 없게 포장해 판매하는 '블라인드 북' 이벤트도 재밌다. 힌트로 제공하는 책 속 한 문장에 끌린다면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예약 도서는 포장해준다. 유료인데 제법 고퀄이라 포장비가 아깝지 않다. 한쪽 벽면에는 빈티지 스피커가 자리를 잡았다. 음악잡지 '명기 100선'에 선정됐다는 YAMAHA NS-1000M. 단종 모델이고 베릴륨 진동판 특유의 맑고 선명한 음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기기인 만큼 청음을 위해서라도 이곳을 찾을 만하다.차분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 5인 이상의 단체손님은 받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휴무.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카페 '온당' 통창 너머로 임고서원이 보인다.
[대구 맛집] 대구 교동 카페 '샌디 레이크', 튀르키예 전통 유크림 카이막 '천상의 맛'
카이막, 방송인 백종원이 천상의 맛이라 극찬한 튀르키예 전통 유크림이다. 원유를 데웠다 식히기를 반복하면 표면에 아이보리색의 유지방층이 생기는데 그것을 동그랗게 말아 만든다. 꿀과 함께 빵에 얹어 먹는다. 우유 단백질을 굳힌 치즈와 달리 지방을 응고시킨 것이어서 부드럽다.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카이막을 맛볼 수 있다. 2·28기념중앙공원 건너 교동상권에 위치한 카페 '샌디 레이크'가 그중 한 곳이다. 현지 카이막은 주로 물소 우유로 만들어 지방층이 두껍게 생성되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일반 우유도 전처리를 한 것만 유통되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지 않다. 찾는 사람이 많아져 수량 감당이 되지 않자 사장은 직접 기계를 만들었다. 이젠 무제한 생산이 가능하다. 손님들은 늦게 가면 맛보지 못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함께 올려주는 꿀도 특이하다. 현지 꿀에 비해 한국 사양꿀은 맛이 가벼운 편이어서 벌집꿀을 선택했다. 밀랍이 씹힌다는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빵은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 고소하고도 산뜻한 카이막과 향긋한 꿀을 제대로 즐기려면 빵 맛이 강하면 안 되기 때문에 버터 없이 밀가루로만 구워낸다. 바게트 몇 조각과 작은 식빵을 함께 제공한다.튀르키예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는 점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제즈베라는 작은 주전자에 커피와 물을 담고 400℃까지 온도를 높인 모래에 올려 끓여낸다. 모래는 열전도율이 중요하고 한국에 없는 것이어서 수입해서 쓴다. 튀르키예 식이라면 커피 미분과 함께 커피를 마셔야 하지만 한국인 취향에 맞춰 필터에 내린 후 서빙한다.유지방이 분리될 수 있어 카이막 포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연중무휴.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비정기 2~3일가량 문을 닫기도 한다. 휴무일은 SNS에 공지한다.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튀르키예 전통 유크림 카이막(왼쪽)과 튀르키예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한국편집기자협회, '제28회 한국편집상' 수상작 10편 선정
'제28회 한국편집상' 대상은 조선일보 김인원 기자의 <약물은 빙판의 일각이었다>가 영예를 안았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창환)는 26일 한국편집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우수상은 경향신문 조현준 기자의 <여성이 상주 완장 차고, 영정 들어도…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와 이데일리 고은정 차장의 <이력서 백통 넣고도 못 뚫은 벽…>이 차지했다.우수상에는 경인일보(가나다순) 박주우 차장의 <디지털 스페셜-아이를 위한 도시는 없다>, 동아일보 황준하 부장의 <63대 145 참패… '기초'까지 흔들린 민주당>, 매일신문 남한서 차장의 <맨발의 회춘>, 머니투데이 최윤희 차장 <低 아래… 지하실에 갇힌 한국증시>, 세계일보 서혜진 차장 <'출렁'이는 욕망에 백두대간 상처투성이>, 중앙일보 신인섭 부장 <누들플레이션>, 한국일보 전신재 차장 <'민주완박' 민주당> 등 7편이 선정됐다.한국편집상은 전국 53개 회원사에서 지난 1년간 편집한 지면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 1·2차 심사와 전 회원 투표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23일 오후 7시30분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다.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뮤직 앤 미'…하이엔드급 오디오가 선사하는 감미로운 선율
문을 열면 영국 런던이다. 비틀스 앨범 커버 사진으로 유명한 애비로드 횡단보도와 그 위를 걷는 멤버들 사진이 왼쪽 통창과 바닥에서 손님을 맞는다. 시선을 오른편으로 옮기면 한눈에도 하이엔드급임을 알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 3세트가 위용을 뽐낸다. 밝은 나무색 스피커는 어쿠스틱 음악, 어두운 색은 디지털 음악을 위한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주크박스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모두 미국에서 실제로 쓰이던 것을 들여왔다. 버튼마다 노래 제목이 깨알처럼 쓰여 있어 당장이라도 눌러서 들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사정상 불가능하단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자리에 앉으면 벽과 기둥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고 있는 LP·CD 재킷들이 보인다. 절판된 음반들도 있어 반갑다. 음료를 주문한 뒤 함께 주는 종이에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 이름을 적어내면 잠시 후 고음질로 흘러나오는 신청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 귀 높이에 맞춰 세팅된 스피커는 아델의 고혹적인 목소리를, 카를라 브루니의 다정한 기타 선율을, 브래드 멜다우의 자유로운 피아노를 섬세하게 재현했다. 고가 음향장비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소리가 모이는 홀 중앙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프로젝터 스크린을 통해 블루레이로 실황무대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기자 일행은 'Take Me Home, Countryroads-John Denver'를 신청했다가 맞은편에 앉은 백인 손님들의 호응이 커져 즉흥 떼창을 경험하기도 했다. 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용하고 여유 있게 음악 들으러 가기 좋은 곳이다. 지금 대통령이 대구고검 시절 다녀간 적도 있다고. 신천동로 수성교와 동신교 중간에 있다. 뚜벅이들은 대구은행역에 내려 걸어가면 된다.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수성구 LP바 '뮤직 앤 미'의 메인 바 모습. 바 아래엔 각 스피커에 맞춘 앰프들이 있다.
한국편집기자협회 제50대 협회장에 세계일보 김창환 차장
한국편집기자협회 제50대 협회장에 김창환 세계일보 차장이 당선됐다. 지난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차기 협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 차장은 전체 52개 회원사 중 찬성 49표를 획득해 당선을 확정했다. 임기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현재 세계일보 편집부에서 근무 중인 김 당선자는 2003년 대전매일(현 충청투데이)에서 언론사 생활을 시작했다. 협회 48대·49대 부회장 겸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김 당선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협회와 회원 간의 소통 기회가 적어 늘 아쉬움이 컸다"며 "회원들이 세상의 변화, 편집의 변화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세계일보 김창환 차장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만촌동 TJ버거, 육향 가득 패티에 황홀감…정통 미국식 수제버거
달걀만 한 모닝빵 사이에 식재료 몇 가지 위태위태하게 쌓아 올린 버거가 아니다. 값은 비싼데 예쁘기만 하고 서너 입만에 사라져 버리는 버거도 아니다. 한입 베어 물면 주인이 직접 갈아 만든 패티의 부드러움이 가벼운 육향과 함께 스며들고, 얇게 저며 부채처럼 펼쳐 넣은 아보카도가 버터처럼 고소하게 녹아드는 이 메뉴는 이름부터 '잔뜩 넣은(fully loaded) 버거'다. 수식어에 걸맞게 패티도 두 장. 술술 넘어가라고 고기 사이엔 촉촉한 버섯과 체다 치즈를 넣었다. 줄줄 흘러내리는 소스 때문에 난감해지지 않도록 빵은 봉투형 유산지 포일로 싸두는 센스도 갖췄다.유명 먹거리타운이 아닌 일반 주택가 골목에 이런 기특한 수제버거 가게가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TJ버거'. 대구에서 태어난 30대 젊은 사장이 2년 전 개업했다. 캐나다에서 자격증을 딴 요리사 출신이다. 대구 최고의 미국식 수제버거 가게를 만들겠단 야심이 있다. 때문에 대중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한국인 입맛에 맞추지 않는다. 고기도 빵도 감자튀김도 사장 고집대로 미국식이다. 그런데도 손님이 많다. 주말이면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햄버거와 찰떡궁합인 콜라가 주요 인테리어 콘셉트여서 대기시간은 지루하지 않다. 주인장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구한 빈티지 코크 상품이 곳곳에 눈에 띈다. 매장에 가면 추억의 유리 콜라병을 마음껏 보게 될 것이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올드팝까지 더해지면 60~70년대 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글·사진=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대구 수성구 만촌동 'TJ버거'의 대표메뉴 '잔뜩 넣은 버거'.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대구경북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 학생' 인원 현재보다 2배 늘듯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말띠 5월 6일 ( 음 3월 28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