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동양을 대표하는 ‘의서(醫書)’다. 임진왜란의 격변기에 이 의서는 만들어지고 있었다. 허준 선생은 많은 의서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다. 훗날 콧대 높은 일본도 번역서를 냈고 한의학의 종주 국이라는 청나라도 상해에서 출간하였으니, 가히 동양의 대표 의학서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동의보감’ 속의 차란 ‘쌍화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전골목이나 약국에 가도 쌍화탕은 있고 찻집에 가도 쌍화차는 있으니 맞 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이보감 탕액편에는 ‘차(茶)’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다(苦茶) … 쟉셜차”
“차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소변을 편히 보고, 갈증이 줄어들고, 잠 을 쫓으며, 찻잎을 굽고 볶으면 해독작용이 높아진다.”
“구운 거위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은 속에 ‘내옹(內癰)이 생길 것이라 했는데 끝내 생기지 않았다. 알아보니 늘 시원한 차 한사발을 마시고 있 었다. 그것이 해독을 시켜준 것이다.”
동의보감에 한글로 ‘쟉셜차’라고 뚜렷이 기록된 점은 조선조까지 중국 차와 우리차가 이어져오고 활용되어 왔음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 속에서 ‘차’를 머리가 맑아지고 해독하는 약성 이 있다고 증명해 놓았으니 어떻게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더욱이 민간 약, 단방약초를 응용한 ‘차’는 무수히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일례로 중국요리 식당에 가면 후식으로 ‘리치(여지)’라는 과일이 나온 다. 중국 홍차에 응용하는 그 리치도 동의보감에 잘 설명되어 있다.
‘모양은 삶은 계란 같은데, 물기가 많고 향긋하면서 달다.’
‘여자(여지의 열매)의 꼭지가 딱딱해서 칼을 써야만 딸 수 있다’라고 ‘예지 례, 향풀 려’자(여字)라고 글자의 의미까지도 소상히 적어두고 있 다.
리치꽃을 홍차에 스며 화차(花茶)를 만든 ‘여지홍차(여枝紅茶)’는 중국 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차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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