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문명말살…티베트 참혹한 진실을 외치다

  • 입력 2008-08-16   |  발행일 2008-08-16 제18면   |  수정 2008-08-16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폴 인 그램 지음/혼성녕 옮김/알마/568쪽/1만9천800원
학살·문명말살…티베트 참혹한 진실을 외치다

"1949년 이후 100만명이 넘는 티베트인이 중국 통치하에서 죽었다는 추정은 이제 신뢰할 만한 정설로 바뀌었다. 이 사망자들 가운데는 10만에 육박하는, 고문으로 죽은 티베트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통계자료에 비추어볼 때, 중화인민 공안국은 나치의 게슈타포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 헌병대와 매우 비슷한 조직으로 보인다. 그래서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티베트 어디에서도 승복을 입은 사람을 단 하나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중국은 티베트 민족뿐 아니라 환경과, 망가지기 쉬운 생태계를 향해서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폭력을 자행했다. 5만~10만 평방마일(13만~16만㎢)의 삼림지가 벌목되었다는 산정이 나와 있고, 이 남벌로 인한 기후 변화는 몬순 순환주기의 규칙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에 나와 있는 글이다. 원제가 'Tibet, the Facts'인 이 책은 영국 런던 소재의 비영리 단체 과학적불자연합(Scientific Buddhist Association·현 OPTIMUS)이 국제연합 인권 소위원회 활동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이다. 원제목에서 보듯 사실과 자료만를 통해 진실을 전하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한 문서이며, 보고서의 주요 목표는 1959년 중국이 무력을 앞세워 티베트를 점령한 뒤 벌어진 본격적·조직적 대량 인명학살(제노사이드)과 티베트 고유한 문명 말살에 대한 세부 사실 및 핵심 정보와 자료를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자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티베트의 실상과 중국 정치외교의 맨 얼굴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티베트 독립에 관해 찬성론도 반대론도 제기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인권과 자유의 관점에서, 20세기에 발생한 가장 강력하고 아직도 가장 덜 알려진 비극(티베트는 공산주의 중국에 의한 무력침공과 국토 강제검거, 그리고 그를 이은 티베트 민족과 그 유구한 문화의 조직적이고 무자비한 말살 행위를 겪은 나라다) 가운데 하나인 티베트에 대하여 어떤 정치적 입장에도 구속받지 않은, 어떤 이해에도 치우치지 않은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관계자, 티베트 지식인, 각국의 활동가들이 협력하고, 온 정성을 다 기울여 내놓은 이 문서는 티베트 상황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실질적 측면에서의 자유화라는 완전하고 순수한 정책과, 문제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켰을 뿐인 지금의 집중적 탄압을 종식시키는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언론인·여행자의 접근을 완전 허용하고 그들의 활동제한을 풀 경우 현 상황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렇게 할 때만이 중국이 이 목표(티베트 상황 발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책은 중국 정부가 각각 '서남공정(西南工程)'과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티베트와 한반도를 공략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인 사이에 만연한 '티베트 웰빙관광주의' '티베트 관광판타지' 트렌드에 대한 '백신'으로서 기획되었다.

학살·문명말살…티베트 참혹한 진실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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