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경제성보다 안전성 강조

  • 입력 2011-03-25 07:17  |  수정 2011-03-25 07:17  |  발행일 2011-03-25 제2면
부산시,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 방문 보고회서 설명
접근성 떨어져도 소음 피해지역 없어 24시간 운영
각종 장애물·안개 등 자유로워 이착륙 안전 주장

“신공항 입지선정은 경제성이 아닌 안전성이 최우선 돼야 한다." “20분 먼저 가자고 기존 김해공항보다 못한 내륙에 신공항을 건설할 수는 없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부산지역 방문 보고회가 24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지답사를 마친 신공항 입지평가위 원들에게 부산시가 왜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입지선정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실상 이날 보고회가 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기 때문에 강서구청은 입구부터 홍보전이 치열했다.

보고회에는 항공, 교통, 지역개발, 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0명의 입지평가위(위원장 박창호 서울대 교수) 외에도 허남식 부산시장, 허태열·현기환 국회의원, 신정택 부산시상공회의소장, 박상길 부산대 교수, 송계의 동서대 교수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인사말에서 “부산은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으며, 시예산 5억여원을 들여 교통개발연구원에 입지평가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신공항 적합지는 가덕도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인천공항 건설 사례를 가덕도에 대입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김포공항 소음 등의 이유로 인천공항을 건설할 때 여러 후보지가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영종도가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해안에 공항을 건설했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일류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입지평가에 있어서 안전성과 장애물 부분이 가장 먼저 평가돼야 하며,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지는 제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이 동남권 신공항 추진경위와 평가과정 전반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토지시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으며 국토연구원의 용역 결과 동남권에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추진경위를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현지답사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다"며 “공정한 평가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졌고, 지자체, 현지주민,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김효영 부산시 교통국장이 발제자로 나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배경과 필요성, 비전 등을 설명했다.

김 국장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로 △각종 장애물과 안개에서 자유롭고 항공기 이착륙 안전 △소음피해지역이 없어 24시간 운영 가능 △부산신항과 함께 복합물류수송 거점 공항이 가능함 △확장 용이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입지평가위의 배점기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정훈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배점기준에서 경제성에 40%나 비중을 둔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인천공항은 안전성이 비중의 40%를 차지했는데 왜 이번에 비율이 바뀌었는지 의문이다. 경제성이 있어도 안전성이 없으면 쓸모없는 공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와 부산 간의 입지선정 대결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쏟아져 나왔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장은 “의료복합단지가 유치된 이후 지난해부터 대구는 본격적으로 신공항 밀양 유치를 주장했다"며 “하지만 부산은 20년 전부터 가덕도에 신공항 유치를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서세욱 '부산을 가꾸는 모임’ 상임대표는 “대구가 K2 군용비행장을 밀양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공항 밀양 유치에 애쓰고 있는 것"이라며 “그 이후 신공항 문제가 영남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입지평가위의 현장답사와 별도로 오는 29일쯤 신공항 입지평가단이 한번 더 가덕도 현지답사를 할 예정이다. 평가결과는 오는 30일 오후 박창호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