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성적처리 오류는 컴퓨터 연산과정에서 나오는 엉뚱한 값인 ‘쓰레기 값’을 누락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동점자의 등수를 가리기 위해 총점을 소수점 이하까지 매기는데, 이 때 쓰레기 값이 처리되지 않는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나이스는 동점자가 발생했을 때 일선 학교에서 석차를 가릴 수 있도록 45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중 적합한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석차를 가린다.
대구·경북지역 고교에선 지필고사(중간·기말시험) 우선 적용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즉, 한 학기의 성적 총점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해 산출되는데, 동점일 경우 지필고사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A학생은 지필고사 65점, 수행평가 25점을, B학생은 지필고사 60점, 수행평가 30점을 받아 똑같은 90점이라도 A학생에게 B학생보다 등수를 높게 주는 것이다.
나이스는 이렇게 동점자의 석차를 가리기 위해 총점을 낼 때 소수점 이하 16개자리까지 표시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데, 이 소수점 이하 자리에서 불규칙적으로 ‘1’이라는 숫자가 느닷없이 표시되는 쓰레기 값이 발생한 것.
이로 인해 지필고사 점수가 높은 A학생의 총점이 90.05점, B학생은 90.04점으로 표시되는 게 정상인데, 쓰레기 값(1)이 B학생의 점수에 발생해 90.14점으로 처리되면서 석차가 뒤바뀌는 오류가 생긴 것으로 교과부는 파악했다.
교과부는 “나이스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삼성SDS 프로그래머들이 쓰레기 값을 간과하고 보정 프로그램을 빠트린 탓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1월 경쟁 입찰을 통해 삼성SDS를 차세대 나이스 개발업체로 선정하고, 프로그램 개발예산으로 90억원을 쏟아 부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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