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등 일부 내용 책임 떠넘겨

  • 김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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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26 07:46  |  수정 2011-12-26 08:27  |  발행일 2011-12-26 제6면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대구지방경찰청은 25일 같은반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20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군(13) 사건과 관련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A군의 시신에 나있던 멍 자국은 푸른색이 아닌 노란색이었다. 가해학생들의 진술대로 오랜 기간에 걸쳐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가해학생 B군(14)과 C군(14)은 자살한 A군이 남긴 유서 내용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군이 유서에 남긴 물고문과 관련, B군은 “C군이 하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주장하는 반면 C군은 “내가 제의를 했지만 실제 하지는 않았다”는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디오 줄을 A군의 목에 감고 과자를 주워먹게 한 부분은 가해학생 모두 “상대 가해학생이 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학생들은 A군과 올해 2학기부터 온라인게임 ‘메이플 스토리’를 하며 본격적으로 어울리기 시작했고, 지난 10월 중순 자신들의 온라인 게임 캐릭터가 해킹당한 뒤 A군에게 자신의 캐릭터 복구 등을 요구하며 게임을 시켜왔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 9월부터 장난삼아 A군을 폭행하기 시작했으며 목검과 대나무 단소, 격투기용 글러브 등을 폭행에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의 친형이 평소 격투기를 배우고 있어, 집에는 다양한 운동기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우기자 atli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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