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관련 행사문제로 대구 달서구청과 달서구의회 사이에 묘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달서구청이 분구 20주년을 기념해 일회성 사업으로 2008년 어린이 프로그램인 EBS의 ‘모여라 딩동댕’ 공연을 처음 유치하면서부터다. 달서구청은 첫 공연 유치 후 학부모 호응이 좋다는 이유로 올해까지 5년째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달서구의회는 일회성 사업을 마치 지속사업인양 매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구의회는 자칫 집행부와 의회간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문제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달서구의회 김주범 의원은 지난 14일 폐회한 제196회 임시회때 자유발언을 통해 “어린이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집행부(구청)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 사업을 발굴할 생각은 않고, 매년 특정 방송국에 수천만원을 제공하면서 같은 프로그램만 유치하고 있다. 집행부가 직접 특정기관과 수년째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너무 생색내기만 하는 것 같다”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는 2012년 행사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예산을 승인해줬는데 최근 집행부측에서 내년에도 이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는 집행부와 의회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정”이라고 질책했다. 이 사업 유치에는 매년 2천만~2천500만원이 소요됐다.
특히 지난 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공연(하루 3회)에서는 의회 직원까지 행사안전요원으로 나서면서 의회가 더 발끈했다.
달서구청은 난처한 입장이다. 학부모와 어린이의 호응이 좋아 이대로 사업을 접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것. 구청 관계자는 “특정기관과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한 점과 의회에서 제기한 신뢰 행정 문제는 이해된다”면서도 “의회가 다양한 사업발굴을 줄기차게 요구하지만 현재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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