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중교통! 친숙하면서도 서민의 애환과 추억이 어린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마이카 시대가 열리면서 중산층으로부터 빠르게 외면을 받았다. 40∼50대 중장년층에는 최근 10년이상 버스나 지하철을 타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대구에 1998년 지하철이 운행되기 전까지는 버스만이 서민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었다. 버스는 1960∼70년대만 해도 출근길의 샐러리맨뿐만 아니라 까까머리 학생의 등·하교 교통수단이었다. 새벽 첫차에 보따리를 가득 싣고 가는 서민 삶의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이용됐다.
요즘 들어 출퇴근길 넘쳐나는 나홀로 자가용족을 보면서, 어려웠지만 슬기로웠던 그 시절의 대중교통을 다시 생각해 본다. 사회·경제적 여건 앞에서 개인의 자유로움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유가시대 기름값이 ℓ당 2천원이 넘어도 대중교통 이용률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경제성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마땅히 연계 교통수단망이 확보되지 않은 획일적 도시공간 배열의 부조화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면서 노래를 부를 자유는 있지만 고성방가를 할 권리는 없다. 예컨대 강제 또는 통제된 승용차이용 억제 정책은 보다 유연하고 다양한 변화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각 기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차 없는 날 텅빈 주차장과는 달리 동네 이면도로에 꽉 들어찬 주차 행렬을 보고 씁쓸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
창원시에서는 진화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월 1회 승용차 없는 날을 조례안으로 제정해 시행중이다. 물론 행정과 시민사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긍정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민이 대중교통을 친근한 교통수단으로 재인식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몇 가지 첨언하고자 한다.
먼저, 대중교통 이용은 작게는 가계에, 크게는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교통안전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출퇴근 왕복거리 40㎞를 기준으로 월평균 교통비는 약 16만2천원 절약되고, 출퇴근시 소요시간도 약 8분정도(수도권 기준) 줄어든다고 한다.
둘째, 우리 시대의 주요한 과제인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수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6위인 우리나라에서 도시철도는 더할 나위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나홀로 승용차 1대와 전동차 1편성(6량)을 간접 비교해보면, 약 140분의 1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승용차 이용을 줄이면 하루에 약 2.5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한다.
셋째, 스스로 자가용 운행을 줄이면 사회 구성원의 공동의무를 실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된다. 이로 인한 유발효과는 도로 교통사정의 완화로 차량을 이용하여 생업을 유지하는 많은 사람에게 편익을 제공하게 된다. 대중교통이용으로 인한 운수수익은 연계 교통망 확충, 역세권 경제 활성화, 도시철도 노선 확장, 교통약자에 대한 편의시설 확충, 대기오염의 감소로 건강생활권 담보 등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은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소중한 재원이자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이다.
과거는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잊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반추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행복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가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이동교 대구도시철도공사 전무이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대구 당선인들의 당찬 출발 알림···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6/news-m.v1.20260608.b15f2d693d2847bbb7551e6037890bb9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