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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권총 감독을 역임한 김선일 대구백화점 사격팀 감독이 지난 11일 귀국해 기자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7일간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런던올림픽이 지난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대야에다 올림픽게임 중계로
잠 못 이룬 밤을 보낸 국민들에게 세계 5위란
성적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달성한 데는
사격과 펜싱을 빼놓을 수 없다. 사격에선
진종오가 남자 권총 2종목을 석권했고,
김장미도 여자 권총 25m에서 우승하는 등
금3, 은2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종목
종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펜싱에서는
예상을 깨고 금2, 은1, 동2개를 일궈냈다.
이 가운데 향토출신 대구백화점 사격팀
김선일 감독은 국가대표 권총 감독으로 크게
기여했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대구출신 오은석·구본길이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1일 김선일 사격
국가대표 감독과 펜싱 오은석·구본길 선수의
부모를 만나 그날의 감격을 들어보았다.
■ 올림픽 권총 감독 김선일
사격 장비 대부분은 유럽산
실탄 사러 올해 두 번 영국방문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으려면
관중이 환호하는 걸 허용해야
대구百서 국가대표 8명 배출
IMF때도 해체 않고 지원해
“중국의 왕이푸 사격코치가 선수 시절에는 따꺼(大哥·연장자에 대한 존칭)한테 이겼는데 감독으로선 졌다고 말하더군요.”
지난 10일 런던에서 귀국한 김선일 대구백화점 사격팀 감독(56)의 말이다. 사격이 축구처럼 인기 종목이었으면 김선일 감독은 홍명보 감독 이상의 인기를 누렸을 것이다. 사격은 권총, 소총, 클레이 등에서 총 15개의 메달이 걸렸던 종목이다.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미국(2위), 이탈리아(3위), 중국(4위)을 제치고 5개의 메달로 사격종합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김 감독은 25세에 사격에 입문해 1986~2002년 국가대표 사격 권총 선수로 활약하면서 1인자 자리를 지켰다. 그는 91년 국제사격연맹 서울 월드컵 남자 공기권총 금메달,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동메달 등 선수 시절 국내 권총 부문을 석권하다시피 했지만 중국에 밀려 올림픽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4년부터는 국가대표 사격 권총 감독으로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3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방장과 방졸로 진종오 선수와 만났다. 10년 전에는 선·후배 사이였으나 2003년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난 뒤부터는 사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종오는 목표를 설정하면 이룰 때까지 자신에게 부하를 거는 선수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데도 경기를 5개월여 앞두고부터는 절주를 하더군요.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친구입니다. 사격에서 기술은 20~30%, 나머지 70~80%는 정신력입니다.”
그는 선수시절 사대에 성경구절을 올려놓고 총을 쏠 정도로 신앙심이 깊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예전과 달리 관중이 사격장에서 소리와 환호를 질러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는 사격이 대중스포츠로 자리매김하려면 정숙과 안전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선수와 관중이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가 돼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총기관리가 너무 엄격해요. 사격연습을 하려면 사격선수조차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개막을 앞두고 지난 1월과 4월 국제공인권총실탄을 생산하는 영국 버밍엄에 다녀왔다. 총과 실탄이 모두 유럽산이라 미리 실탄을 구입해 연습했다.
“한국이 메달을 휩쓸어도 사격은 양궁과 달리 메달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총과 실탄, 표지판 등 대부분의 사격장비가 유럽산이라 그럴 겁니다.”
그는 국제스포츠에 있어서 자본의 힘을 인정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사격을 우선집중투자종목으로 육성하고 진천선수촌에 사격전용연습장을 건립하는 등 사격에 투자한 것이 뛰어난 성과를 낸 요인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대구백화점 사격팀을 국내 정상으로 올려놓는 등 대구사격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대구백화점 사격팀은 지금까지 8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IMF 당시 많은 기업이 소속 스포츠팀을 해체했지만 대백은 끝까지 사격팀을 유지했습니다. 지금도 사격선수단 운영은 물론 연 3천만원의 실탄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선수를 영입·조련해 대구백화점출신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소원입니다.” 김 감독의 마지막 바람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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