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상파방송 실시간 시청가능 ‘N스크린서비스’ 태풍의 핵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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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17   |  발행일 2013-01-17 제19면   |  수정 2013-01-17
지역방송사 위기로 내몰리나
20130117
MBC와 SBS가 설립한 지상파 N스크린서비스인 ‘푹’의 메인 화면. N스크린서비스가 올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자, 지역방송사들은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N스크린서비스가 국내 미디어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N스크린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보고싶은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역 지상파방송에는 위협적인 존재로 지목되고 있다. N스크린서비스가 무엇이며, 이는 지역방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권역별 서울지역 방송 송신

지역방송 위상에 변화 예고

지역프로그램 설 자리 잃어

사업 동참 등 해법찾기 분주


◆N스크린서비스는 무엇일까.

디지털미디어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 DMC미디어는 2012년 한 해 동안 발행한 170여건의 DMC 리포트와 디지털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12 디지털미디어 & 마케팅 결산 및 2013 전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을 관통하고, 2013년에도 거대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메가트렌드에 ‘모바일라이프’ ‘소셜화’ ‘N스크린’ ‘빅데이터’ 등이 지목됐다.

N스크린서비스는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TV 프로그램을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 시청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N스크린의 N은 부정정수로, 여러 가지 디지털 단말기의 수를 뜻한다. 동일한 콘텐츠를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N스크린서비스란 이름을 갖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방송사의 N스크린서비스 ‘푹(pooq)’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푹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사와 지상파방송사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보도채널 뉴스Y 등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를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즉 이용자가 푹에 가입하고, 일정액의 요금을 지불하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PC, 태블릿PC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자유롭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푹은 현재 11만명의 유료 가입자와 130만명의 무료 가입자를 보유하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 N스크린, 지역방송에는 먹구름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들이 N스크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만든 KT의 ‘올레tv나우’, SK텔레콤의 ‘호핀’,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박스’가 그것이다. 케이블방송의 N스크린서비스로는 CJ헬로비전의 ‘티빙’, 현대HCN과 판도라TV가 만든 ‘에브리온TV’ 등도 있다. 지상파방송사에는 MBC와 SBS가 만든 ‘푹’, KBS의 ‘K플레이어’가 있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다양한 N스크린서비스의 등장은 지역방송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서울의 지상파방송이 실시간 전국에 방송됨으로써 그동안 지역에서 중앙방송사의 전파를 받아 해당권역에 송신하던 지역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변화를 몰고 왔다. 즉, 중앙 지상파방송이 실시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N스크린서비스로 제공하는 바람에 지역방송의 서비스권역이 무너지고 있는 것.

지역방송 관계자는 “N스크린서비스는 지역민들이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상실하게 함으로써 지역성을 훼손하고 있다. 동시에 현재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방송서비스 제공을 허용하고 있는 지상파방송의 권역 문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방송계 인사는 “N스크린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지역방송의 역할이 축소됨으로써 지역방송의 기능과 위상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방송사들은 N스크린서비스의 권역 문제를 두고 사업자들과 대립하고 있다. 지역방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 MBC와 민방이 공동으로 N스크린서비스 사업자와 협상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N스크린 플랫폼에 지역방송이 들어가는 방식, 현행 방송권역처럼 지역별로 서비스권역을 설정한 뒤 방송법으로 규제하는 방법 등을 놓고 고민 중이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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