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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절망시대’네요.
방송국에는 어린이합창단이 없습니다. 동요 프로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동요가 요동치지 않습니다. 동요가 질식해가자 세상이 동요합니다. 동요는 모든 노래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아이들에게 동요는 ‘모유’입니다. 어린이날은 동요의 생일이죠. 아이들이 그 생일을 챙겨주지 않으니 어른들이 나서야죠.
위클리포유가 제안합니다.
부디 학부모님, 어린이날 단 30분이라도 좋으니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혹은 근처 노래방에 가서 ‘싱얼롱 동요’를 외쳐봅시다.
얘들아, 아래 동요는 네 부모, 그 부모의 부모가 너만 할 때 즐겨불렀던 국민동요란다. 먼저 가사를 음미해 봐.
자, 그럼 준비됐니. Sing along!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반달)
♬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생각)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섬집아기)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 따따따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따따따 나팔 붑니다 우리들은 어린 음악대 동네 안에 제일 가지요 / 쿵짝짝쿵짝짝 둥근 차돌로 쿵짝짝쿵짝짝 북을 칩니다 구경꾼은 모여드는데 어른들은 하나 없지요 (어린음악대)
♬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 기찻길 옆 옥수수밭 옥수수는 잘도 큰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옥수수는 잘도 큰다 (기찻길옆)
♬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꽃밭에서)
♬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하는 곳이 어디 뫼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하는 곳이 어디 뫼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따오기)
♬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넘어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 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도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고향땅)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 하이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 바둑이 발자국 소복소복 도련님 따라서 새벽길 간다 길손 드문 산길에 구두발자국 겨울해 다가도록 혼자 남았네 (구두발자국)
♬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푸른 산 허리에는 구름도 많다 토끼 구름 나비 구름 짝을 지어서 딸랑딸랑 푸른 마차 끌고 갑니다 /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푸른 산 그늘 아래는 서늘도 하다 어깨 동무 내 동무들 짝을 지어서 매앰 매앰 매미 소리 찾아갑니다 (푸르다)
♬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 저녁 노을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무늬 지네 모래마저 금 같은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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