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집에서 30분 동요 노래방 어때요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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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3   |  발행일 2013-05-03 제33면   |  수정 2013-05-03
위클리포유가 아빠 엄마에게 드리는 어린이날 제안
자녀와 함께 집에서 30분 동요 노래방 어때요


‘동요절망시대’네요.

방송국에는 어린이합창단이 없습니다. 동요 프로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동요가 요동치지 않습니다. 동요가 질식해가자 세상이 동요합니다. 동요는 모든 노래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아이들에게 동요는 ‘모유’입니다. 어린이날은 동요의 생일이죠. 아이들이 그 생일을 챙겨주지 않으니 어른들이 나서야죠.

위클리포유가 제안합니다.

부디 학부모님, 어린이날 단 30분이라도 좋으니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혹은 근처 노래방에 가서 ‘싱얼롱 동요’를 외쳐봅시다.

얘들아, 아래 동요는 네 부모, 그 부모의 부모가 너만 할 때 즐겨불렀던 국민동요란다. 먼저 가사를 음미해 봐.

자, 그럼 준비됐니. Sing along!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반달)



♬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생각)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섬집아기)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 따따따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따따따 나팔 붑니다 우리들은 어린 음악대 동네 안에 제일 가지요 / 쿵짝짝쿵짝짝 둥근 차돌로 쿵짝짝쿵짝짝 북을 칩니다 구경꾼은 모여드는데 어른들은 하나 없지요 (어린음악대)



♬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 기찻길 옆 옥수수밭 옥수수는 잘도 큰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옥수수는 잘도 큰다 (기찻길옆)



♬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꽃밭에서)



♬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하는 곳이 어디 뫼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하는 곳이 어디 뫼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따오기)



♬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넘어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 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도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고향땅)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 하이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 바둑이 발자국 소복소복 도련님 따라서 새벽길 간다 길손 드문 산길에 구두발자국 겨울해 다가도록 혼자 남았네 (구두발자국)



♬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푸른 산 허리에는 구름도 많다 토끼 구름 나비 구름 짝을 지어서 딸랑딸랑 푸른 마차 끌고 갑니다 /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푸른 산 그늘 아래는 서늘도 하다 어깨 동무 내 동무들 짝을 지어서 매앰 매앰 매미 소리 찾아갑니다 (푸르다)



♬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 저녁 노을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무늬 지네 모래마저 금 같은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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