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도 ‘셀프’개념 도입 혼자서 다 하는 솔로사업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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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10   |  발행일 2013-05-10 제34면   |  수정 2013-05-10
창업에도 ‘셀프’개념 도입 혼자서 다 하는 솔로사업
셀프아키텍트 정만우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장이 한지를 천장벽지로 활용하고 있다.

(1)설계·시공·인테리어 다 하는 셀프아키텍트

“훌륭한 건축가가 되려면 자신의 몸을 먼저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만우 더솔(The sol)건축디자인연구소장(37)의 말이다. ‘솔(sol)’은 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약 24시간37분23초를 일컫는다. 또 솔(sol)은 ‘스페이스오프 시닉라이프(Space of scenic life)’, 즉 ‘그림 같은 삶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만우 소장은 건축 설계에서부터 시공·인테리어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디테일하게 건축한다. 도면설계는 물론 전기, 페인트, 목공, 타일, 인테리어작업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는 양복을 입었을 땐 CEO이지만 작업복을 입었을 땐 완전 ‘노가다’다. 그가 근무하는 건축디자인연구소(대구시 달서구 죽전동)는 중국음식점을 개조해 8개월간 틈틈이 만든 사무실이지만 문화예술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벽을 헐고 마루를 깐 다음 쓰레기장에 버린 폐가구를 재활용해 멋진 사무실로 탄생시켰다. 개조한 사무실을 본 빌딩주인이 반해 “딴 데로 이사 가지 말고 여기서 계속 사업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할 정도였다.

그는 대학 때부터 안목을 키우기 위해 지프차에 담요와 버너를 싣고 6개월 이상 전국을 돌며 무전여행을 하곤 했다. 혼자 보고 다니며 만드는 게 취미였다. 3년 전 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집에서 놀다 아이의 방을 개조해 인터넷에 올렸더니 그게 인연이 돼 지금은 4명의 건축가그룹 ‘5월’을 이끌며 일종의 ‘원스톱 협업건축시스템’을 구축했다.

“건축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면 화장실 도면만 2∼3년 그립니다. 또 일반건축사무소에선 설계만 하고 현장과 시공은 없어요. 직접 내 손으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 뚝딱뚝딱 만드는 걸 좋아했지요.”

그는 사람도 이름이 있듯 집도 생명이 있어 이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만우씨는 셀프아키텍트다.

창업에도 ‘셀프’개념 도입 혼자서 다 하는 솔로사업
천연미백화장품 ‘기미뿅’을 개발해 올 초 대구시 수성구 지산센터에 입주한 정유선 착한피부 대표가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2) 대구 수성구청 지원사업 ‘1인창조기업’

산업전반에 무인화·자동화가 확대됨에 따라 실업이 늘고 고용이 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1인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2010년 전국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일자리정책사업단 TF를 신설하고 일자리 관련 조례를 제정해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에는 범어동과 지산동에 ‘1인창조기업센터 및 비즈플라자’를 개소해 시민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센터에서는 창업과 취업을 위한 정보와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 컨설팅 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1인 창조기업 총 50개를 선정해 지원했으며, 일부 1인 기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수성구청의 창조기업으로 선정돼 전국 최초로 액상 더치커피 유통 제조허가를 받은 이명재커피는 지난해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고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주관한 시니어비즈플라자 성과 평가 및 창직지원사업 등 2개 부문에서 전국 7개 비즈플라자 중 최고등급인 ‘S’ 등급을 받기도 했다.

올해 선정된 20개 종류의 다양한 1인 기업은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3월 초 범어센터와 지산센터에 입주했다. 이들 중 마늘, 생강, 약쑥, 구절초 등을 이용해 천연화장품 ‘기미뿅’을 개발한 정유선 착한피부 대표는 1개월에 15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정 대표는 기미뿅 외에 샴푸, 비누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비즈플라자에 입주하고부터 홍보와 판로개척을 대행해 줘서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었다”며 기뻐했다.

고려노인체육연구소는 어르신가정 파견운동서비스업 ‘하자’로 지산센터에 입주했다. 박정희 연구소장은 “‘하자’는 보건의료와 스포츠를 결합한 노인들의 헬스 케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직접 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운동 관리를 해줄 뿐 아니라 심리검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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