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무늬오징어 에깅’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입력 2013-09-13  |  수정 2013-09-13  |  발행일 2013-09-13 제면
낚시로만 맛볼 수 있다는 무늬오징어, 저킹·폴링·다팅·드리프트 알면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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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를 찾은 손정락씨가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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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전용 낚싯대와 2500번대 스피닝 릴, 그리고 에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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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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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오징어 루어·사진의 왼쪽 붉은 빛깔의 인조미끼)에 유혹돼 낚인 무늬오징어. 지난봄 알을 깬 무늬오징어는 9월 중순 이후면 1㎏ 이상으로 자란다.


무늬오징어와 우리가 흔히 먹는 오징어, 즉 ‘살오징어’의 차이는 뭘까. 바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느냐 없느냐’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살오징어는 주로 동남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다. 이에 반해 무늬오징어는 남해안과 제주도, 그리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잡히는 것으로 절대 시장에서 살 수 없다. 오직 낚시로만 낚아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그래서인지 살오징어보다 훨씬 맛있고, 살도 두툼하다. 찬바람이 불면서 무늬오징어의 살이 부쩍 오르고 있는 지금, 무늬오징어 ‘에깅(Eging)’이 절정의 시즌으로 치닫고 있다. 에깅이란 ‘에기’라는 인조미끼(루어)를 이용한 무늬오징어 낚시를 말한다. 장비와 채비가 간단하고 낚시기법도 비교적 쉬워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장비

에깅에 필요한 장비는 간단하다. 낚싯대와 릴, 낚싯줄, 에기, 이게 전부다. 물론 편리함을 좇는다면 끝도 없이 장비나 소품들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다 필요 없다. 가장 간단한 장비와 호기심,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재미를 붙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① 낚싯대- 사후 관리가 좋은 메이커로

보통의 루어 낚싯대는 캐스팅이나 파이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에깅은 낚싯대의 액션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먼 곳에 있는 에기를 얼마나 잘 띄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반 루어대로는 이것이 힘들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효율적이고 편안한 에깅을 위해서는 에깅전용대를 구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예전에는 에깅대라고 해도 국산은 갑오징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엄청나게 다양한 에깅대가 시판되고 있다. 선택이 예전과 다른 의미로 어려워졌다.

에깅대는 의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장비다. 가이드나 초리 끝이 합사에 감기면서 자주 부러지기도 한다. 따라서 에깅대는 AS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어야 한다.

② 릴과 낚싯줄- 1호 내외 합사에 3호 내외 목줄

에깅에서 릴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드랙력(릴의 힘)이나 권사량(감기는 줄의 총 길이) 등은 큰 의미가 없다. 입문자는 그냥 낚싯대와의 밸런스만 생각하면 된다. 가지고 있는 릴 중에 아무거나 일단 쓰면 되겠다. 굳이 새로 사겠다면 가능한 한 가벼운 에깅 전용 릴을 선택하자.

정작 중요한 것은 릴이 아니라 낚싯줄이다. 에깅에는 반드시 합사를 쓴다. 정확한 액션 전달을 위해서는 늘어나지 않는 합사를 써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에깅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트렌드는 점점 강하고 가는 합사로 가는 추세다. 120~150m에 10만원 가까이 하는 합사들이 에깅용으로 출시돼 있다.

이건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보통 에깅을 좀 했다 하는 꾼들은 0.6~0.8호, 심지어 0.4호로 에깅을 하기도 한다. 이런 라인을 쓰면서 ‘이 라인은 8합사라서 몇 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말하는 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고수들이나 쓰는 가는 라인을 굳이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쓰게 만드는 몇몇 업자나 동호회 회원들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에깅에 가는 합사를 쓰는 이유는 비거리와 조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가는 라인이 굵은 라인보다 비거리가 좋은 건 사실이다. 물속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는 라인은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에 쓸리기 십상이다. 쇼크리더(목줄)로 여 쓸림을 대응할 수 있다고 해도 0.6호 합사에 3~4호 카본 쇼크리더는 사실 어설픈 조합이다.

쇼크리더와 원줄도 굵기와 강도가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 그래야 끊어질 때 원줄이 아닌 쇼크리더가 터진다. 그러나 라인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밤에 쇼크리더 묶는 데 시간을 다 쓰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가는 라인을 쓰는 입문자들은 캐스팅하면서 에기를 바다에 아주 던져버리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입문자에게는 1.2~1.5호 합사를 추천한다. 1.2호 합사에 3호 카본라인이면 어지간한 밑걸림에는 에기를 살릴 수 있다.

③ 에기- 색깔보다 크기와 하강 타입 고려

“모르면 비싼 게 좋다”는 말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에기에만큼은 정확하게 적용된다. 비싼 게 다 좋다고 우길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베스트셀러 에기들은 대부분 개당 만원이 넘는다. 아무 생각 없이 근처 낚시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에기를 몇 개 고르면 10만원은 우습게 넘긴다.

입문자라면 일단 에기의 색깔은 무시하고 크기와 물에 잠기는 타입을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회사별, 모델별, 색상별로 개인이 구색을 다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처음이라면 고급 에기는 한두 개면 족하다. 그것도 실제 사용하기보다는 품속에 감춰둔 히든카드의 의미로 구입하자.

처음에는 1천원짜리, 혹은 그보다 더 저렴한 에기도 훌륭한 선택이다. 비록 훅(바늘)이 빨리 녹슬거나 빠져도, 에기가 물을 먹고 껍질이 금방 벗겨져도 입문자의 첫 에기는 파일럿 에기 이상의 좋은 선택은 없다고 단언한다. 조과보다 더 중요한 심리적 자신감 때문이다.

비싼 에기로 소심하게 중~상층만 노리는 에깅보다는 저렴한 파일럿 에기로 공격적으로 바닥을 찍는 것이 무늬오징어를 낚을 확률이 더 높다. 좀 지나다 보면 자신의 에기 소모가 적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가 고급 에기를 사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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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액션-저킹과 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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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액션-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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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가 있을 때는 드리프트



◆액션

“에깅은 폴링(Falling)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에기를 잘 띄우고 가라앉힐까를 고민하는 것이 에깅의 기초라는 뜻이다. 기본은 간단하다. 무늬오징어는 에기가 움직일 때는 따라오긴 해도 공격하지 않는다. 이 ‘따라오게’ 만드는 것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면 무늬오징어 낚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① 저킹(Jerking)& 폴링(Falling)-기본이 되는 수직액션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액션이 저킹과 폴링이다. 무늬오징어 에깅이라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슈슈슉’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와 아래위로 흔드는 낚싯대의 큰 액션이다.

입문단계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액션은 소리를 내는 데에 있지 않고 물속 에기를 띄우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낚싯줄은 바람에 날려 처져있는데 아무리 소리를 내며 로드를 흔들어 봤자 물속 에기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저킹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 에기의 움직임을 그려보고 폴링할 때도 낚싯줄이 팽팽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도저히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다면 속으로 숫자라도 세어보자. 열을 세고 저킹을 하니 수초 같은 게 바늘에 걸린다 싶으면 다음에는 아홉을, 그리고 여덟을 세다 보면 걸리지 않는 숫자가 있을 것이다. 그 숫자가 그날 그 포인트에서의 ‘럭키 넘버’다.

② 다팅(Darting)- 수평액션 후 폴링 때 공격

저킹이 에기를 아래위로 움직이게 하는 거라면 다팅은 에기를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액션이다. 에기에 따라 다팅이 잘 나오는 에기가 따로 있기는 하다. 대부분은 짧은 트위칭을 하면 에기가 좌우로 갈 지(之)자 모양으로 움직인다. 이것 역시 이때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그저 관심을 보이며 따라오다가 액션이 끝나고 폴링할 때 입질을 한다. 2~3회 다팅 후 폴링을 하거나 짧은 저킹으로 에기를 살짝 띄워 폴링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③ 드리프트(Drift)- 짧은 다팅과 저킹

조류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로 본류에서 에기를 조류에 태워 흘린 다음, 가만히 기다리며 입질을 받는 기법이다. 다짜고짜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안 되고 물속을 상상하며 짧은 다팅이나 저킹을 더해주어야 한다. 조류가 너무 강해 바닥을 찍기 힘들 때 에기에 추(싱커)를 달아 조류를 느끼며 에기를 흘리다 보면 갑자기 무게가 더해지는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월간낚시21 기자 <블로그 penandpow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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