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이슬람사원·미얀마 법당…커뮤니티 형성 보폭 넓혀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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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7 07:25  |  수정 2014-12-27 07:27  |  발행일 2014-12-27 제2면
이제는 다종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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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에 있는 이슬람사원.

 

확산되는 ‘이슬람교’
대구경북지역 신자 5천여명…"정부, (이슬람교 성직자)이맘 입국 배려를”

최근 대구지역 이슬람교의 성장은 부쩍 눈에 띈다. 2001년 달서구 허름한 주택에서 대구 최초의 예배를 올린 이슬람교는 대구지역 곳곳에 임시예배소를 설치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이슬람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12월 현재, 대구와 대구인근의 이슬람 예배소는 대략 15곳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달서구 성서공단 내에 가장 많은 3곳이 포진한 것을 비롯해 북부정류장 인근 2, 경산 2, 왜관 2, 달성군 1, 성주 1, 진량 1, 북구 대현동 1, 구미 1, 경주 1곳 등에 예배소가 들어서 있다. 이처럼 이슬람 시설이 늘어난 것은 신도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계파적 특성이 강한 이슬람의 성격상 신도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끼리끼리 모이게 된 배경도 있다.

이슬람 신도들은 임시예배소에 들러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신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금요예배나 직장이 쉬는 일요일에는 많은 신도가 예배소를 찾아 함께 음식도 나누며 종교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의 이슬람 예배소를 찾는 신도의 국적 및 직업군도 다양하다. 말레이시아인 근로자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파키스탄 섬유사업가 등 다양한 국적의 신도가 예배소를 찾고 있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배우자의 종교를 좇아 이슬람 예배소를 찾는 한국인도 늘고 있다.

이슬람 사원 관계자는 “죽전동 이슬람 사원의 한국인 신도는 대략 50여명이다. 다수가 해외유학을 다녀왔거나 국제결혼으로 이슬람 문화를 알게 된 경우로, 이들은 정기적으로 사원을 찾기보다는 틈날 때마다 한번씩 온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이슬람 신도가 한목소리로 꼽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성직자 초빙문제다. 교회에 목사, 성당에 신부가 있는 것처럼 이슬람에는 ‘이맘’이라는 성직자가 있다. 이맘은 예배를 집전하고, 이슬람교의 전파를 위한 활동을 한다. 대구 이슬람사원은 한국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해 4년째 공석이다. 현재 명망이 높은 신도들이 돌아가며 성직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슬람 관계자는 “대구·경북에 5천여명의 이슬람 신자가 있는데, ‘이맘’이 없으니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비자를 발급해준다면 한국사회에 이슬람을 제대로 알리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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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베트남인교회의 예배풍경. 목사의 설교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중국어 등으로 즉석에서 통역되기도 한다. <대구베트남인교회 제공>


‘베트남인 교회’ 이색 풍경
찬송가 1절은 한국어, 2절은 베트남어, 3절은 중국어로…


교회의 예배풍경에도 변화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대구베트남인교회의 예배풍경은 다른 교회와 사뭇 다르다. 베트남인들이 주로 찾는 이 교회의 일요예배는 3~4개의 다국적 언어로 펼쳐진다.

수년 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인권운동을 해온 이 교회 목사 설교는 중국어와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로 즉석에서 번역된다. 찬송가의 1절은 한국어, 2절은 베트남어, 3절은 중국어로 부르는 것도 낯익은 풍경이다.

다소 특별한 풍경만큼이나 목사의 설교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박순종 담임목사는 “불교와 유교문화가 뿌리 깊은 베트남은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를 믿거나 불교적 관습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낮은 만큼 이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교회의 베트남인 신자는 대략 40~50여명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예배에서는 신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크린 자막이 세워지기도 한다. 베트남의 중요한 명절이 되면 함께 베트남 요리를 만들어 먹고, 베트남 전통가수 등을 초청하기도 한다. 교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한글교실과 노동상담 등이다.

박 목사는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다양한 이들이 한국사회로 유입됐다. 교회가 이들을 우리사회로 끌어안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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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대구미얀마사찰의 법당풍경. 미얀마 사찰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법회가 열린다. 김은경기자


뿌리 내리는 ‘남방불교’

외국인근로자 등 통해 유입… 각국 스님 초청 법회도 열어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전 세계로 전파됐다. 티베트·중국·한국·일본 등 북방으로 전파된 대승불교가 있다. 반대로 미얀마·태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남방으로 전파된 소승불교가 있다.

 

대승불교가 포교를 강조하며 중생 구제에 역점을 뒀다면, 소승불교는 참선을 목적으로 개인의 해탈을 추구했다. 수행법에서도 대승불교는 힌두교 사상을 일부 받아들여 제사를 지낸다든지, 탑이나 불상을 세우고, 기타 여러 신장을 모신다든지 하여 원래 불교와는 조금 동떨어진 방향으로 발전했다면, 소승불교는 지금까지도 부처 시대의 언어를 사용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세상’의 이수찬 사무처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위파사나 수행과 같은 남방불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승가에서 매우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을 만큼 남방불교와 북방불교는 엄격하게 구분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해외유학을 다녀온 젊은 스님이 늘고,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서 남방불교는 이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대구 불교도 한국식 전통에 남방불교식 문화가 섞이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남방불교를 믿는 지역의 이주민이 뿌리를 내리면서 남방불교가 새롭게 터를 잡고 있는 것이다. 남방불교계 스님들이 한국사찰에 머물며 법회를 주재하는가 하면, 스리랑카·미얀마·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별 커뮤니티가 본국에서 스님을 초빙해 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이런 추세에 맞춰 한국의 승가대학 교육과정에도 남방의 수행법을 소개하는 커리큘럼이 마련됐다.

 

이 사무처장은 “성서지역을 살펴보더라도 남방불교를 믿는 지역에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가 여러 개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종교적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파악되는 커뮤니티로는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다양하다. 스리랑카처럼 사찰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사찰을 짓기 어려운 나라의 커뮤니티들은 현지에서 스님을 초청해 한국사찰을 빌려 법회를 마련하거나 모임의 가장 연장자가 법회를 주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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