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영남일보 전국 하프마라톤] 2만여 마라토너 축제

  • 1사회부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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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1   |  발행일 2015-05-11 제3면   |  수정 2015-05-11
어린 아들딸 안거나 유모차 끌며 완주…“슈퍼맨 아빠들이 떴다”
20150511
제8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경일여고 학생들이 외국인 출전자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0대 미국인 교수 등 외국인 북적
6세女兒 엄마랑 5㎞ 레이스 기염
울산 북구육상회 6명 순위권 진입
참가자들 의료·먹거리 부스 호평

10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에는 5월의 푸르름을 온몸으로 즐기려는 전국 각지의 마라토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외국인은 물론 70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까지 참가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특히 친구·연인·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대구스타디움 일대를 함께 달리며, 서로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제8회 영남일보 전국 하프마라톤대회에는 벽안(碧眼)의 외국인도 다수 참가했다. 미국인 제임스 에드워드씨(70·경북대 교수)는 칠순에도 불구하고 5㎞에 참여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에드워드씨는 “개인적으로 7년간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뛸 수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핀란드계 기업인 한국알스트롬사의 직원 35명도 이날 마라톤에 동참했다. 로베르토 보기오 한국알스트롬 사장은 “직원들이 영남일보 마라톤에 참가한 것은 두 번째인데, 대회가 매끄럽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 온 제이슨 무어씨(27·대구시 수성구)는 자칭 ‘마라톤 애호가’다. 영남일보대회에 앞서 대구국제마라톤과 경주 벚꽃마라톤대회에도 참가했다. 영남일보 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참가 종목은 하프 코스. 제이슨씨는 “지금까지 가장 잘 나온 기록이 1시간58분이다. 오늘은 날씨와 컨디션이 좋아 1시간50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슈퍼맨’ 아빠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아이를 품에 안거나 혹은 유모차·수레를 끌고 가족과 함께 완주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두 살 난 아들, 아내와 함께 참가한 김진유씨(32)는 “최근 한 TV프로에서 배우 송일국씨가 아이들을 안고 성화봉송하는 장면을 보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딸과 아들을 태운 수레를 끌고 달린 김홍규씨(39)는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5㎞인 만큼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딸 아윤양(6)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신태선·안세지 부부는 올해 두 번째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아윤양 가족은 지난 3월 마산3.15마라톤대회에 동참했다. 이들은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신씨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신씨는 10㎞, 안씨와 아윤양은 5㎞를 완주했다. 안씨는 “가족과 같이 하는 운동의 묘미는 힘든 순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종종 마라톤에 참가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회원과 함께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를 찾았다. 울산시 북구 육상회에서는 26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이들은 5㎞, 10㎞, 하프코스 등에 고루 참가했는데, 각자 개인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다 올해 처음으로 단체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6명이 종목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횟집에서나 볼 법한 ‘일식 주방장’ 의상이 이날 대구스타디움을 휘젓고 다녔다. 주인공은 울산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환씨(44). 그는 일식 주방장 가운과 위생모자를 갖춰 쓴 상태로 5㎞ 코스를 완주했다. 김씨의 모자에는 검정 펜으로 ‘울산 북구 육상회 회원모집’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복장의 의미에 대해 “울산의 대표적인 육상 모임인 북구 육상회를 알리기 위해서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손수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장 안팎의 다양한 부스들도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우리들병원 의료봉사단 부스에선 마라톤 참가자를 위한 테이핑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근육통 방지를 위한 파스를 비치해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사과 시식코너를 마련한 대구경북능금농협의 부스도 인기였다. 참가자들은 잠시 마라톤 대회도 잊고, 경북사과의 맛을 음미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두부김치는 마라톤을 끝낸 참가자들의 허기를 달래줬다.

1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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