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喜怒哀樂(희로애락) 함께한 인연…승리로 마침표 찍다

  • 이창남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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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3   |  발행일 2015-10-03 제20면   |  수정 2015-10-03
삼성, 연장 접전 끝에 kt 제압
연패 끊고 매직넘버 2로 줄여
1192승 기념 폭죽 대구 수놓아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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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종료된 후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굿바이 이벤트’에서 삼성 선수단과 레전드들이 대형비행선을 공중으로 띄우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천192발의 ‘폭죽’이 2일 대구구장 밤하늘을 수놓았다.

삼성이 대구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성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 대구구장은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와 작별한다. 삼성은 34년 동안 2천66경기를 치러 1천192승(39무 835패)을 기록했다. 대구구장의 해피엔딩이다.

대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삼성 출신 스타플레이어도 대구구장에서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만수, 김시진, 양준혁, 이선희, 박충식 등 삼성의 전설적인 야구인들이 대구구장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삼성의 ‘잠수함’ 에이스였던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시구를 했고, 원조 홈런왕 이만수 전 SK 감독이 포수 자리에 앉았다. 양준혁은 타석에 서서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우용득, 김시진, 배대웅, 이선희, 함학수, 오대석 등 삼성 출신 레전드 스타들은 대구구장 3루쪽 그라운드에 서서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삼성의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은 내년 시즌 새 출발을 알리는 ‘대형 비행선’을 조종했다. 대형 비행선에는 ‘2016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적혀 있었다. 삼성은 내년 시즌부터 신축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팬들을 맞이한다.

34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는 승부는 더없이 치열했다. 프로야구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듯 쉽게 끝나지 않았다. 끝내 연장까지 갔다.

삼성은 사력을 다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과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섞였다. 1게임차로 뒤쫓고 있는 NC가 SK를 상대로 넉넉하게 이기는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NC는 SK를 9-2로 꺾었다.

삼성이 꼴찌 kt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대구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4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NC와의 승차도 1게임으로 유지했다. kt에 졌다면 삼성은 2위로 밀려났다.

연장 10회말 kt의 끝내기 폭투로 5-4의 진땀승을 거뒀다.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다. 삼성은 3일 목동 넥센전, 5일 광주 KIA전을 남겨두고 있다.

연패 탈출의 특명을 받은 에이스 윤성환은 역투했다.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대구구장에 더이상 등판할 수 없다는 점을 의식한 듯 공 하나 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마무리 임창용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삼성은 3-2로 앞선 7회말 박한이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차까지 리드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의 ‘불쇼’로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임창용은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우동균 타석 때 kt 불펜 조무근의 폭투로 힘겹게 승리를 가져왔다. 해피엔딩이지만, 대구팬들의 속을 태운 승부였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2일(대구)
  k      t 100 000 1020 4
 삼    성 5
000 120 1001
△ 승리투수 = 차우찬(13승 7패)
△ 패전투수 = 조무근(8승 5패 3세이브)
△ 홈런 = 김상현 26호(7회1점·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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