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앙 물길 내고 플리마켓…야외 ‘만인의 식탁’도 만든다”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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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9   |  발행일 2016-08-19 제41면   |  수정 2016-08-19
김갑동 들안길상가번영회장
“도로 중앙 물길 내고 플리마켓…야외 ‘만인의 식탁’도 만든다”
들안길 중간에 물길을 내는 ‘행복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갑동 회장. 그가 들안길의 랜드마크인 상징 조형물 앞에서 들안길 재도약의 청사진을 설명해주고 있다.

조만간 600m 들안길 도로 복판에 서울 청계천과 전주 한옥마을처럼 물길을 낸다. 그 물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어 들안길상가번영회 김갑동 회장을 만났다.

그가 ‘들안길 프롬나드(프랑스어로 ‘산책로’란 뜻) 행복마을 조성사업’ 청사진을 보여준다. 현재 서울 단국대 건축학과 홍경구 교수가 그 사업과 관련해 디자인, 설계, 공사 등을 총괄 중이다. 홍 교수는 “대구시민이 아직 인식하지 못한 보석 같은 들안길의 잠재적 가치를 이번 사업을 통해 ‘명소의 재발견 형식’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공사는 대충 이렇게 진행된다.

일단 극동구이가 있는 들안길삼거리에서부터 금수강산네거리까지 600m 왕복 8차로 도로의 중앙부 9~10m를 파낸다. 그 자리는 문화예술이 흐르는 휴식공간이 된다. 꽃가루 때문에 민원이 많았던 양쪽 가로수 플라타너스는 모두 뽑아낸다. 전주는 지중화된다. 그 자리는 도로로 편입된다. 들안길 도로 중앙을 따라 수성못 대표 수종인 왕벚나무를 심게 된다. 봄철이면 수성못~들안길 벚꽃이 열쇠 모양으로 형성되게 된다.

지금은 죽어 있는 인도에서도 규칙이 개정돼 테라스 및 비치파라솔 영업이 가능해진다. 언뜻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를 연상시킨다. 수성못 물을 이용해 물길을 낸다. 수성못에서 나온 물은 들안길을 지나 동대구로 범어천으로 유입된다. 100m마다 횡단보도가 조성된다. 징검다리도 놓이게 된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은백색 모양의 조형셸터 수십 개가 지상 5m 위에 가설된다. 주말마다 거기서 수공예 전문가 등 독립예술가가 만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플리마켓이 형성된다. 또 그 옆에는 비행접시형의 장방형 잔디광장도 조성된다.

남·북 입구에는 들안길의 역사와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의 핸드프린팅 등이 총망라된 동판으로 된 거울연못, 폭염기를 대비해 80m 분수수영장도 가동한다. 여러 명이 함께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만인의 식탁’도 생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근처에 매머드 주차타워 등도 연차적으로 들어선다.

“들안길만의 사업이라면 할 필요가 없죠. 이 사업은 들안길과 주민의 상생을 위한 대구의 첫 ‘먹거리형 랜드마크’로 키워갈 겁니다. 특히 두 동 정도의 상생 파빌리온 컨테이너를 가동할 계획인데 거기서 나온 이익은 모두 상동·두산동 주민 복지기금으로 돌아갑니다.”

쌍방향 사업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들안길상가번영회와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로 제안해 보시길.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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