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풍경·비행기 장면 등 실감…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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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0   |  발행일 2017-07-10 제22면   |  수정 2017-07-10
■ 3D 뮤지컬 ‘폴리타’ 리뷰
폴란드서 공수한 3D안경 쓰고 관람
물리적인 무대 한계를 깨트린 의미
안경영향 피로…집중 어려운 단점도
“거리풍경·비행기 장면 등 실감…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폐막작 ‘폴리타’가 지난 6~8일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3D 입체 기술로 구현된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딤프 제공>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폐막작 ‘폴리타’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배우 폴라 네그리의 삶을 보여줬다.

그는 독일 영화계에서 활동하다 미국 할리우드로 진출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이후 찰리 채플린과의 약혼 및 파혼, 연인 루돌프 발렌티노의 죽음 등을 겪고, 세계 대공황에 재산을 잃고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폴리타’는 그의 굴곡진 삶을 풀어냈다.

‘폴리타’는 폴라 네그리의 삶을 담은 것보다도 3D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지난 6일 찾은 공연장에서는 입장권을 보여주고 3D 안경을 받아가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관객에게 나눠준 3D 안경은 공연팀이 폴란드에서 직접 가져왔다.

3D로 된 무대 영상은 물리적인 무대의 한계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눈에 보이는 무대를 벗어나 내 눈앞에서 바로 공연을 하는 듯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들의 뒤로 더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거리 풍경, 영화 촬영 현장 장면에서는 원근감을 느낄 수 있었고, 비행기를 타고 나는 장면도 실감났다.

3D 안경이 익숙하지 않아, 1막 동안은 눈이 다소 피로하고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안경에 적응되면서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치 뮤지컬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뮤지컬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기술이 예술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연을 보는 동안 3D 안경을 끼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순간 안경을 살짝 내려 작품을 감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배우의 감정 표현이 중심이 되는 장면을 볼 때 특히 그랬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구현한 3D 기술과는 별개로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다.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인공 폴라 네그리를 연기한 나타샤 우르바니스카의 연기와 노래, 춤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조연, 앙상블 또한 주연 배우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무성 영화 시대에 실제 그랬던 것처럼 연주자가 나와 영상에 맞춰 피아노 반주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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